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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북한과 현대의 끈 금강산 시설도 사라지나, 현정은 주시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6-18 16: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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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에서 이번에는 현대아산 금강산관광 사업시설을 철거할지 예의주시하게 됐다.

북한이 금강산관광 사업시설을 철거한다면 현대그룹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오늘Who] 북한과 현대의 끈 금강산 시설도 사라지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19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현정은</a> 주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18일 정관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북한은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 이어 금강산관광 사업시설을 폭파하거나 철거하는 등 상징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8일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히며 북한이 후속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달리 민간시설인 금강산관광 사업시설에는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오지만 현 회장으로서는 불안한 마음이 클 수 밖에 없다.  

금강산관광 사업시설이 일부라도 철거된다면 이는 북한과 현대그룹의 관계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금강산관광 사업시설 유지는 그동안 북한과 현대그룹 사이에 신뢰관계가 있다는 근거로 여겨졌다.  

북한은 2008년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된 여러 상황에서도 금강산관광 사업시설을 철거하는 카드를 꺼내지는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에는 “금강산에서 남측 시설을 걷어내라”는 발언까지 했지만 행동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현 회장은 우리나라 정권 변동을 여러 차례 겪으면서도 북한을 꾸준히 방문하며 북한 정부와 신뢰를 쌓는데 힘을 쏟았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현 회장은 대북사업을 놓고 “그동안 쌓은 신뢰라는 자산을 동력으로 희망을 잃지 말고 더욱 당당하고 적극적 자세로 임하자”고 말하며 북한과 신뢰관계를 쌓았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태도를 바꿔 금강산관광 사업시설을 철거한다면 이는 현 회장에게 사업재개 차질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현 회장은 대북사업의 답보상태가 이어지며 큰 손실을 감수해오고 있다. 

현대아산은 이미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단을 포함한 대북 시설투자, 사업권 등에 1조5천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금강산관광이 2008년 7월 중단된 이후 발생한 매출손실도 약 1조6천억 원 규모로 현대아산은 추산하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이 연말 미국 대선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회장이 올해도 대북사업에서 어떤 진척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직원들에게 대북사업을 놓고 일희일비 하지 말고 기다림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올해도 이런 태도를 이어가야 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경협 재개를 위해 묵묵히 준비해왔는데 남북 상황이 나빠져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희망과 기대를 놓지 않고 진행상황을 살피며 담담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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