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XM3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시동 꺼짐현상을 경험했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XM3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 판매 반등의 기회를 잡았는데 XM3의 안전성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흥행에 제동이 걸릴까 긴장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 XM3 시동 꺼짐현상과 관련한 불만 접수가 늘었다.
XM3가 3월9일 출시된 뒤 이날까지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 접수된 불만건수는 모두 29건이다.
시동 꺼짐현상과 관련된 불만은 13건인데 이 가운데 8건이 15~17일 사흘 동안 접수된 것으로 파악된다.
시동 꺼짐현상을 겪었다고 꼭 자동차리콜센터에 불만을 올리는 게 아닌 만큼 실제 시동 꺼짐현상을 겪은 소비자는 이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XM3 결함 피해가 꾸준히 증가한다면 예비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르노삼성차와 만나 XM3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삼성차가 시동 꺼짐현상을 두고 서둘러 해명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XM3 흥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시동 꺼짐현상은 안전운행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XM3를 구매한 한 고객은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계기판에 엔진감지장치 이상경보가 뜬 뒤 가속페달이 먹히지 않고 속도가 점점 줄더니 갓길에 차를 세우자마자 시동이 꺼지는 일을 경험했다.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던 셈이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XM3 대신 다른 차를 구매하겠다’ ‘부인이 탈 차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등 안전성을 두고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XM3의 인기에 힘입어 내수 판매에서 순항하고 있는 데 복병을 만난 셈이 됐다.
르노삼성차는 XM3를 출시한 3월부터 3개월 연속 월별 판매량 1만 대를 넘겼다. 3~5월 누적판매량도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불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3~5월에 자동차를 모두 3만3598대 팔았는데 이 가운데 XM3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이른다.
더구나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끝나 해외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내수 판매가 중요해진 만큼 XM3에 대한 소비자 불만에 긴장을 늦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시동 꺼짐현상의 원인을 파악했으며 적절한 조치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XM3에 탑재된 일부 엔진 연료펌프에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재 출고되는 차량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며 성능 점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우선 시동 꺼짐현상을 겪은 고객에게 무상으로 견인, 수리, 렌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