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6-17 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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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보다 2분기에 악재가 더 많다”며 “중국과 아시아지역의 오프라인 점포 영업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고 북미와 유럽도 매출이 부진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309억 원, 영업이익 40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52.2% 감소하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흐름을 보이면서 내수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화장품기업들에게 적용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고 동시에 급격히 더워진 기후 영향으로 화장품업계의 비수기 주기가 평년보다 빨라졌다. 또 비수기 굴곡도 예상보다 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문점 채널의 점포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점포 수가 2019년 980~990개에서 2020년 800개 중반으로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영업손실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 4~5월 백화점이나 마트 채널 매출 감소세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외 아시아지역에서 오프라인 점포도 온전하지 못해 2분기 아시아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쇼크 이후 분기 실적의 V자 반등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실망스러운 실적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니스프리의 실적 개선 여부가 가장 중요한데 단기간에는 쉽지 않아 고민만 많아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