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XM3를 앞세워 한 해 10만 대 판매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단단한 판매는 르노그룹 안에서 시뇨라 사장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시장에서 현재 판매흐름을 이어간다면 올해 판매목표인 10만 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들어 5월까지 4만1574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늘었다.
르노삼성차는 XM3를 출시한 3월부터 국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르노삼성차는 3월 1만2012대, 4월 1만1015대, 5월 1만571대 등 3개월 연속 국내에서 1만 대 넘는 자동차를 팔았다.
르노삼성차가 3개월 연속 국내에서 1만 대 이상 자동차를 판매한 것은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르노삼성차가 한 달에 1만 대 이상 자동차를 판 것도 2018년 12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XM3는 르노삼성차가 세대변경이나 부분변경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다.
출시 이후 49영업일 만에 1만 대 판매를 넘기는 등 르노삼성차 역대 차종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량을 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르노삼성은 5월 르노캡처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안에 전기차 조에를 비롯해 신형 SM6, 신형 QM6 등 3종류의 신차를 더 내놓을 계획인 만큼 6월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차가 올해 국내에서 10만 대를 넘게 판다면 시뇨라 사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시뇨라 사장은 2017년 11월 취임해 줄곧 국내에서 판매목표로 10만 대를 내걸었지만 아직까지 목표를 달성한 적은 없다.
르노삼성차는 2017년 10만537대 판매실적을 낸 뒤 2018년 9만369대, 2019년 8만6859대를 팔아 2년 연속 국내 판매실적이 줄었다.
시뇨라 사장은 지난해 11월 사내메시지를 통해 “2020년은 르노삼성차가 출범 20돌을 맞는 기념적 해”라며 내수판매 10만 대 목표를 제시했다.
르노그룹이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르노삼성차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만큼 그룹에서 시뇨라 사장의 입지도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뇨라 사장은 11월이면 취임 3돌을 맞는다.
시뇨라 사장은 르노그룹 재무총괄, 르노크레딧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 닛산 영업재무부문 총괄, 르노크레딧인터내셔널브라질 대표, 르노크레딧인터내셔널뱅크앤서비스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르노삼성차 대표에 올랐다.
르노삼성차는 앞으로 삼성 브랜드를 떼고 르노만으로 한국시장에서 승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르노그룹이 한국시장에서 큰 변화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한국시장을 잘 아는 시뇨라 사장에게 계속 한국사업을 맡길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온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해 계획에 따라 출시하기로 한 신차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