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폐기물처리회사 EMC홀딩스 매각 본입찰에도 참여할까?
EMC홀딩스는 매력적 매물로 꼽히지만 인수경쟁으로 매각가격이 높아지면 김 회장이 본입찰 참여를 주저할 수도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코엔텍에 이어 EMC홀딩스 예비입찰에도 참여하면서 폐기물처리회사 인수에 지속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수합병(M&A)시장에서는 코엔텍, ESG, EMC홀딩스 등 3개의 폐기물처리회사가 연이어 매물로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코엔텍은 IS동서-이엔에프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ESG는 글로벌 사모펀드 KKR에 각각 매각되면서 EMC홀딩스가 마지막 매물로 남게 됐다.
코로나19로 인수합병시장이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 회장이 이번 EMC홀딩스 인수전에서 본입찰까지 참여할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보인다.
EMC홀딩스는 폐기물 매립 및 소각부문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인 전국 2천여 개의 하수·폐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처리, 소각, 매립 등 환경산업 전반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EMC홀딩스는 자회사 호남환경에너지를 통해 민간 폐수처리시설 기공식을 진행하면서 민간폐수처리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공공부문 폐수처리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폐기물처리업은 정부 인허가, 넓은 부지와 소각·매립시설 필요, 주민 반발문제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반면 그만큼 사업 확장이 어렵다는 아쉬움도 있다.
MBK파트너스가 EMC홀딩스를 인수하면 폐기물 매립 및 소각 사업만 하는 일반 폐기물처리회사보다 다양한 사업부문 확장이나 협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김 회장이 ING생명, 롯데카드 등 조 단위의 대형 인수합병에 주로 나서면서 ‘규모의 경제’를 중시해온 점도 MBK파트너스의 본입찰 참여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EMC홀딩스 매출규모는 2019년 연결기준 3808억 원으로 환경업계에서 이른바 공룡회사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코엔텍 매출규모인 711억 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 코엔텍 사업영역이 경북으로 한정된 것과 달리 EMC홀딩스는 전국 규모의 사업과 영업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EMC홀딩스 매각가격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폐기물산업 규모는 2017년 401조 원에서 2025년 645조 원까지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김 회장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도 유리할 수 있다.
EMC홀딩스 매각대상이 지분 100%이기 때문에 인수 뒤 배당금이나 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때 이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코엔텍의 매각대상은 지분 59.29%였다.
다만 가격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면 EMC홀딩스 본입찰을 놓고 김 회장이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
EMC홀딩스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는 글로벌 사모펀드를 비롯해 15곳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본입찰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회장은 코엔텍 인수전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5월 진행된 본입찰에는 나서지 않은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