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야심적으로 내놓은 ‘하나멤버스’가 고객 유치의 첨병 노릇을 할까?
하나멤버스는 시스템 불안설, 강제 영업동원 논란 등으로 정식 출시 전부터 잡음이 일었는데 성공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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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하나금융지주는 계열사 포인트제도를 통합한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13일 출시한다.
하나멤버스에 가입하면 은행과 카드, 증권, 캐피탈,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 모든 계열사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하나머니로 적립해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OK캐시백(SK플래닛)과 SSG머니(신세계), CJ원포인트(CJ) 등 제휴사의 포인트를 하나머니로 전환해 사용할 수도 있다.
김 회장은 서비스 출시 당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직접 하나멤버스를 소개하기로 했다.
김 회장이 직접 상품 출시 간담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9일 ‘2015년 IMF·W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페루 리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EB하나은행 출범 전 통합으로 진통을 겪을 때 내 방에서 하나멤버스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이 서비스를 처음 이야기 했을 때 직원들이 수없이 반대했지만 직원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KEB하나은행과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등 하나금융그룹 모든 계열사에서 금융거래로 쌓이는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하나멤버스”라며 “이런 개념은 세계에서 최초일 것이며 이 서비스가 잘되면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 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나멤버스는 6일 베타버전을 출시해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범 운영기간인 만큼 일부 시스템 불안 문제 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서버 과부화로 자동인출기(ATM)에서 하나머니 인출이 일시 지연되는 등 서비스 과정에서 일부 장애가 발생했다”며 “접속 장애나 시스템 문제 등 테스트 기간 동안 발생한 문제는 모두 해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KEB하나은행에서 사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1인당 30여명의 고객에게 하나멤버스 앱을 설치하게 하라는 영업 압박을 가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영업에 대한 의욕이 높은 일부 지점에서 자체적으로 직원들에게 영업을 독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룹차원에서 공지를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멤버스 출시로 휴면카드 사용과 고객유치, 기존고객 이탈 방지 등 장점이 더 클 것”이라며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