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가 소프트웨어의 문제 발생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춰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비해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iOS의 장점은 모바일결제와 사물인터넷 등 애플의 신사업 확대뿐 아니라 애플의 스마트폰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
|
▲ 팀 쿡 애플 CEO. |
12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가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브스는 “안드로이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능력이 떨어져 시장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은 애플의 iOS를 부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는 운영체제 특성상 여러 제조사와 통신사에서 출시되는 제품들에 개별적으로 맞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안드로이드는 운영체제에서 오류가 발생해도 이를 수정한 업데이트가 배포되기까지 길게는 몇 달이 걸릴 수 있고 오래 된 기기에는 오류가 발생해도 수정되지 않는 일이 잦다.
하지만 iOS는 애플이 자체개발한 기기들에 맞춰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애플이 출시한 대부분의 모바일기기에 대해 동일한 버전의 업데이트가 동시에 배포된다.
구글은 이런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려고 하지만 제조사들은 통신사들과도 업데이트에 대해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소프트웨어 문제 해결능력의 차이는 최근 두 운영체제에서 발생한 오류 대응에서 확인된다.
안드로이드는 최근 특정한 문자메시지를 받아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설치되는 ‘스테이지프라이트’ 오류가 발견돼 몸살을 겪고 있다.
보안전문업체 지랩스는 “지금까지 발견된 안드로이드의 결함 가운데 사상 최악”이라며 “세계 10억 대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모두 심각한 보안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문제가 발견된 뒤 한 달 동안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해결한 기종은 삼성전자의 경우 18개, LG전자의 경우 2개에 그치며 그나마 일부 국가와 통신사에서 출시된 모델에 한정됐다.
반면 애플은 9월16일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9를 출시한 뒤 오류가 발생하자 열흘 만에 모든 기기에 두 차례의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
|
|
▲ 구글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 |
포브스는 “안드로이드와 iOS의 오류 대처능력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구글이 이런 근본적인 단점을 뛰어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OS가 지닌 이런 장점은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구글이 각각 모바일결제서비스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를 출시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고 사물인터넷 분야에도 진출해 보안과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에서 점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기기 종류가 다양하다는 안드로이드의 장점이 이제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변하고 있다”며 “구글이 보안 관련 결함에 대해 늦은 대처로 애플에 크게 밀리고 있다”고 관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