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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일정 차질, 은성수 공적자금 회수 고민 깊어져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6-11 15: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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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를 위한 정부 보유지분 매각시점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코로나19로 부진하면서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보유지분 매각을 위한 구체적 일정을 잡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일정 차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33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은성수</a> 공적자금 회수 고민 깊어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2일 열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를 위한 구체적 지분 매각방안이 논의되지 않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22일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매각 체결과 관련한 안건을 의결하는 것은 아니다"며 "매각 로드맵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주가와 코로나19에 따른 주식시장 여파, 하반기 전망 등 매각 여건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상반기 안에 계획 실행을 위해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정례 회의에서 구체적 매각일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2020년 하반기 중점 추진과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계획은 원래 상반기 중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요즘 주가가 좋지 않다"며 "(상반기 중에 매각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지 아니면 공적자금이 국민 세금인 만큼 국민 세금을 제대로 환수하는게 중요한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떨어지면서 정부 계획대로 매각일정을 진행하기 어려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완전 민영화를 통해 기업가치와 경영 자율성을 높일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예금보험 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이사회 결정 등에서도 정부 의견에 자유로울 수 없다. 지분 매각 과정에서 주가에도 변동성을 줄 수 있는 만큼 완전 민영화를 통해 주가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완전 민영화 계획은 실행이 더욱 미뤄질 수도 있다. 

정부는 2019년 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 계획을 발표할 당시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1만3800원 수준에 이르러야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공적자금은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만큼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지분을 매각하면 '혈세 낭비'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3월 코로나19 여파로 6천 원대까지 떨어졌다. 6월 들어 1만 원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주가 수준에는 못 미친다.

우리금융지주는 당분간 실적 개선 등 주가 상승동력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기업 주가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히는 코로나19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대응해 은행권에 가계와 기업 대출 등 금융지원을 요청하고 기준 금리를 0.75%에서 0.5%로 낮추는 등 저금리 기조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가운데 은행 수익 비중이 큰 우리금융지주는 이자수익 등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은 4월부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대응을 위해 은행권에 자사주 매입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 불안 및 우려 상황에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 시장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이에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도 1월과 3월, 4월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5천 주를 매입해 주가 부양의지를 보였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시행한 자사주 소각도 선택하기 어렵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자사의 주식을 취득해 소각하는 것으로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식 1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보다 주가 부양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본항목인 자본금 또는 이익잉여금이 감소돼 자기자본이 줄어든다. 우리금융지주는 자기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는 내부등급법 적용을 받고 있지 않은 유일한 금융지주사로 자사주 소각이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당분간 자사주 매입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가 부양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6월11일 9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25일부터 6월3일까지 지속해서 상승해 1만350원에 오른 뒤 다음 날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2001년 3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금융지주(구 한빛·평화·경남·광주은행과 하나로금융)에 12조8천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해 지분 100%를 취득했다. 이후 지분매각과 과점주주 매각 및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11조1천억 원을 회수했다.

정부는 2019년 6월 지원한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해 우리금융지주를 완전 민영화하기로 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들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17.25%를 2020년 상반기부터 2022년까지 분할 매각해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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