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KDB산업은행 등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을 다시 협상하자고 요청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정몽규 HDC그룹 회장(왼쪽)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의지를 밝혀 달라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공문에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상황들을 다시 협의하기 위해 계약상 거래종결일(Long Stop Date)을 연장하자는 회신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이 5월29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보낸 공문에는 6월27일까지 인수의지가 있는지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치가 크게 훼손된 만큼 재협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2019년 상반기 이후 부채비율이 급등해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부정적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항공업 진출을 향한 의지가 변하지 않았다고 보도자료에 적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 업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업결합 승인을 여러 나라에서 받았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금융기관 대출 등 인수자금 조달도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언론의 관심도가 높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서면을 통해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등 혼선은 최대한 막고 논란의 여지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향후에도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