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HMR)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온 가정간편식 제품 카테고리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상온 가정간편식시장이 아직 냉동 가정간편식시장과 비교하면 작지만 성장성이 높은 데다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로 확장할 수 있는 ‘블루오션’인 만큼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 <연합뉴스> |
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해마다 새로운 카테고리의 상온 가정간편식 제품을 내놓으면서 상온 가정간편식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상온 가정간편식 제품을 처음 내놓은 것은 2015년 상온 복합밥 제품인 ‘햇반컵반’이다.
이어 2016년 ‘비비고 국물요리’, 2018년 ‘비비고 죽’, 2019년 ‘비비고 생선조림’, ‘비비고 생선구이’를 내놓으며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한 데 이어 올해 상온 안주 가정간편식에도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할 수 있는 상온 가정간편식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오래동안 제품 처리기술과 패키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구개발에 힘써왔는데 그 노력이 높은 시장 점유율로 이어졌다.
햇반컵반은 상온 복합밥시장 점유율 70%를 확보하면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비비고 국물요리 역시 상온 국물 가정간편식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비비고 죽은 올해 4월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28년 가까이 굳건히 선두 자리를 지켜온 동원F&B를 앞섰다.
사실상 CJ제일제당이 상온 가정간편식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상온 가정간편식시장은 냉동제품과 비교해 아직 규모가 크진 않지만 최근 시장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냉동제품과 비교해 상온제품은 맛이나 식감 등에서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이 크게 좋아진 데다 실온에서 오래동안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정간편식을 단순히 쉽게 배를 채우는 용도가 아닌 ‘한끼’로 인식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CJ제일제당이 제품 카테고리 및 종류를 꾸준히 늘리는 이유로 꼽힌다.
이번에 상온 안주 가정간편식을 선보이면서 브랜드 ‘제일안주’를 새롭게 내놓은 점도 이목을 끈다.
CJ제일제당은 냉동 가정간편식시장에서 만두 등은 ‘비비고’ 브랜드로, 피자와 핫도그 등은 ‘고메’ 브랜드로 각각 운영하고 있는데 상온 가정간편식시장에서도 ‘비비고’와 ‘제일안주’ 2가지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만큼 CJ제일제당이 상온 안주 가정간편식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뿐 아니라 동원F&B와 대상, 오뚜기 등 경쟁업체들도 최근 상온 가정간편식시장에 잇달아 새 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대상은 브랜드 ‘안주야’로 상온 안주 가정간편식 6종을 내놓았다.
2016년 안주 전문 브랜드 ‘안주야’로 냉동 안주 가정간편식을 선보인 뒤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자 상온 안주 가정간편식으로 사업범위를 넓힌 것이다.
동원F&B는 브랜드 ‘양반’의 국탕찌개 가정간편식을 내놓고 ‘비비고 죽’에 1등 자리를 내준 데 대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으며 오뚜기는 수산물 가정간편식과 상온 복합밥 새 제품들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시장이 각 식품군마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가 확고하고 상대적으로 선점효과가 뚜렷한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각 제품 카테고리별로 식품회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