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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신한은행, 디지털뉴딜에 데이터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6-02 1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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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금융분야 데이터를 가공해 다른 기업에 판매하는 데이터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크게 기여할 잠재력이 있는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한다.

문재인 정부가 '디지털뉴딜'을 추진하며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데이터사업 선두주자로 꼽히는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신한카드 신한은행, 디지털뉴딜에 데이터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부 데이터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금융데이터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가 1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회복을 위해 디지털뉴딜을 중요한 목표로 앞세웠다.

정부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5G통신 등 첨단 디지털산업 분야 발전을 주도해 고용 창출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한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신기술 활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디지털뉴딜 추진과제 첫번째 항목으로 데이터 구축과 개방, 활용을 통한 데이터경제 및 거래 활성화를 제시하고 데이터 기반 경제발전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업들 사이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과 제도 정비, 중소기업과 신생기업에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는 쿠폰 보급 등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데이터 기반 경제 활성화에는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핵심으로 꼽힌다.

금융데이터는 개인과 기업, 소상공인의 소득과 소비 등 경제활동과 관련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이를 지역과 산업영역, 계층별로 구분한 뒤 여러 형태로 가공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들이 데이터 분석자료를 활용해 물류와 유통, 서비스 분야 비대면 기술을 개발하거나 관광 또는 콘텐츠사업 발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두 금융 분야 데이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금융위원회도 5월부터 정부 디지털뉴딜 추진에 맞춰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익명으로 처리해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금융데이터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데이터 거래소는 아직 시범운영 단계로 참여하는 금융회사가 52곳에 그치고 거래소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실제로 데이터를 판매하지 않는 회사가 더 많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이미 금융데이터 거래소에서 66건, 신한은행은 4건의 데이터를 판매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데이터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그룹이나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 가운데 금융데이터 거래소에서 데이터를 판매하는 곳은 신한금융 계열사를 제외하고 KB국민카드(32건)와 삼성카드(3건), 우리은행(3건)에 그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데이터사업에서 오랜 업력을 쌓고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올해부터 데이터 판매사업을 담당하는 전담조직도 신설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2014년에 이미 금융데이터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데이터본부를 출범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사업과 데이터 분석자료 판매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신한은행도 2016년부터 빅데이터센터 조직을 신설한 뒤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해 왔고 최근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데이터 판매사업을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금융데이터 거래소에서 소비자 거주지역과 연령, 소득을 기준으로 분류한 소비데이터 및 요식업과 해외직구 및 여행, 반려동물 등 영역별로 세분화해 가공한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거래고객의 금융자산과 소득, 지출 등 정보를 지역 단위로 구분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데이터 거래소에서 판매되는 데이터 가격은 금융회사와 고객사 사이 협의를 통해 가격이 결정되는데 종류에 따라 1건당 3천만 원~8천만 원에 이른다.

신한카드와 신한은행 실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융데이터 거래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고 데이터 거래를 위한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정책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융데이터 거래에 선두주자로 꼽히는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고객사에 판매하는 데이터 종류와 범위를 확대하며 정부 정책에 힘입어 수혜폭을 키우려 할 가능성이 크다.

제21대 국회 의석을 대부분 차지한 민주당도 데이터 기반 경제 활성화와 새 사업모델 발굴을 공약에 포함해 금융분야 데이터가 산업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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