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2020-05-31 15: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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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플라스틱용기 수거 캠페인을 진행한다.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소비가 늘면서 급증한 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 현대백화점이 '플라스틱 용기 수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환경부와 함께 6월5일부터 11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모든 점포에서 수명이 다한 플라스틱용기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플레이 그린 프렌즈’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배달음식 소비가 많아지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집집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플라스틱 재생원료의 적체량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재활용업체가 수거를 꺼리는 상황도 고려됐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환경보호에 고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수거공간을 고려해 각 점포별로 300여 명씩, 5천 명의 고객으로부터 플라스틱용기를 수거하기로 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친환경 소재인 ‘타이벡’으로 만든 에코백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캠페인으로 최소 3만 개 이상의 플라스틱 용기가 수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 1개 무게가 보통 150g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5톤에 이르는 분량이다.
수거는 각 점포별 사은 데스크 등 지정된 장소에서 이뤄지며 플라스틱용기의 제조사, 사이즈, 수량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가정용 플라스틱 밀폐용기는 물론, 배달 음식 포장재로 쓰이는 일회용 플라스틱용기 등 폴리프로필렌(PP) 소재의 플라스틱용기면 모두 수거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렇게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사회적기업 ‘터치포굿’과 손잡고 친환경 재생 화분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만들어진 화분에 ‘아레카야자’ 등 공기정화에 효과가 있는 식물을 심어 서울 시내 초등학교 10곳에 보급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수거품목을 통일해 재활용률을 높이고 단순 재활용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상품으로 제작하기로 했다”며 “이번 캠페인은 고객들의 호응과 참여도 등을 봐서 추가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