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0-05-29 17: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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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알에스가 통합 모바일앱 ‘롯데잇츠’를 내세워 침체된 외식사업에 음식 배달사업을 접목해 시너지를 거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음식 배달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 남익우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
29일 롯데지알에스에 따르면 롯데리아 모바일앱과 엔제리너스 모바일앱 서비스를 25일자로 종료하고 외식 브랜드 통합 모바일앱 ‘롯데잇츠’로 모두 통합했다.
롯데지알에스는 2월에 자체 외식 브랜드만을 배달하는 롯데잇츠를 내놓았는데 여기에 기존 다른 모바일앱의 예약 및 주문서비스, 포인트제도 등을 한 곳에 모은 것이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잇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지알에스 외식브랜드 고객을 롯데잇츠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외식브랜드는 롯데리아, TGIF,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발라드샬롯, 더푸드하우스 등이 있다.
패스트푸드와 집밥, 이탈리아 요리와 패밀리레스토랑, 카페, 디저트까지 외식의 전 범위를 아우르고 있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매달 5일마다 브랜드별로 특정 메뉴를 할인해주는 할인행사인 '5잇츠데이', 주문할 때마다 쌓아서 무료메뉴로 교환할 수 있는 마일리지시스템인 '칩', 브랜드별 쿠폰을 준비했다”며 “롯데그룹 계열사 전자결제시스템은 L페이로 결제하면 L포인트도 추가로 쌓아주는 등 기존 음식 배달서비스와 차별화한 마케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음식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때 혜택이나 마케팅에 따라 쉽게 사용하는 모바일앱을 바꾸는 만큼 업계에서는 롯데지알에스가 기존 고객을 롯데잇츠로 끌어들이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지알에스가 롯데잇츠로 기존 모바일앱을 통합한 것은 침체된 외식사업에 음식 배달사업을 접목해 되살리려는 것이다.
최근 음식을 집으로 주문해 먹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외식사업은 점차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고 있는 외식 브랜드 가운데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정도만 어느 정도를 유지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와 반대로 국내 음식 배달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는 만큼 이런 흐름을 따라잡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19년 음식 배달서비스 거래액은 9조7365억 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84.6% 늘어났다. 2017년(93% 증가)에 이어 2년 연속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음식 배달시장 규모가 이미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리아의 5월 셋째 주 매출은 정부긴급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전주보다 20% 늘었는데 대부분 배달주문이었다.
또 롯데지알에스 외식 브랜드들이 그동안 외부의 음식 배달업체를 이용하면서 상당한 비용을 지불했던 만큼 이를 내부화해서 수익성을 끌어올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롯데지알에스 매출의 80%를 책임지고 있는 대표 브랜드 롯데리아는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배달주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30%를 넘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주말 매출 가운데 배달주문 매출 비중이 48%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음식 배달업체들의 수수료를 살펴보면 쿠팡이츠는 건당 1천 원, 요기요는 배달 매출의 12.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기본 광고비와 홍보비 방식으로 수수료를 받고 배달통은 기본 광고비와 수수료 5.5%를 받고 있다.
롯데지알에스는 지난해 적자매장을 철수하면서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