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팀 쿡 애플 CEO가 6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애플뮤직 출시를 공식발표했다. |
팀 쿡 애플 CEO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애플의 신사업인 모바일결제서비스 ‘애플페이’와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애플뮤직’이 시장확대에 고전하고 있다.
팀 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정체되면서 아이폰 이후의 신사업을 발굴해 애플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기대 이하의 성장을 보이고 애플뮤직도 경쟁사에 비교우위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팀 쿡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신사업이 실패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 애플페이 성장에 고전
블룸버그는 6일 “팀 쿡 CEO가 올해를 애플페이의 해로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팀 쿡은 지난 1월 열린 애플 실적발표회에서 “애플페이는 빠르게 성장해 시장을 넓힐 것”이며 “올해는 애플페이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조사기관 아이트그룹은 애플페이가 출시된 뒤 1년 동안 미국 전체 결제액에서 1%의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고 집계했다. 이는 애플페이가 출시한 다음 한 달 뒤의 성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애플페이는 지난해 10월20일 미국시장에 처음 출시된 뒤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포스카웃은 “사용자들은 굳이 애플페이를 사용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애플페이의 사용방식을 아직 모르는 애플기기 이용자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인포스카웃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애플페이가 탑재된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 가운데 애플페이를 실제로 이용해 본 사용자는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
|
▲ 애플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
블룸버그는 “애플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신사업의 시장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애플페이는 기대이하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 이후 출시된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가맹점들이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별도의 결제기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점이 시장확대의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가 최근 자체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애플페이의 성장을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물론 블룸버그는 경쟁사들의 유사 서비스 출시가 오히려 모바일결제시장 저변을 확대해 장기적으로 애플페이의 성장을 이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모바일결제가 일반적 결제방식으로 자리잡으면 가맹점들이 새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며 “애플페이는 3~5년 뒤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애플뮤직 ‘경쟁력 확보 실패’ 평가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뮤직은 이미 실패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사용자들은 무료체험기간이 끝나면 애플뮤직 이용을 그만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뮤직은 미국 등 세계시장에 지난 7월1일 출시된 이후 3개월 동안 무료체험기간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유료회원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포브스는 “애플뮤직은 출시 뒤 석 달 넘게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며 “애플은 음악 추천기능과 인터페이스를 전혀 발전시키지 못했고 수많은 오류들도 고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
|
▲ 애플의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 |
팀 쿡은 애플의 콘텐츠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애플뮤직은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신사업이다.
팀 쿡은 애플뮤직 출시를 위해 음악서비스 ‘비츠’를 30억 달러, 인터넷라디오 ‘콘셉트닷아이오’를 3천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팀 쿡은 애플뮤직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지원하기 위해 앱 개발자를 모집하고 중국시장에 애플뮤직을 초저가로 출시하는 등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포브스는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시장에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로서 경쟁사에 비교우위를 갖추지 못했다”며 “애플은 다른 제품과 서비스에서 시장을 선도하지만 애플뮤직에서 유독 추종자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애플뮤직이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한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도태돼 실패한 서비스로 남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