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선데이토즈 대표가 4년 만에 '애니팡4'를 출시하면서 선데이토즈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애니팡 시리즈가 꾸준히 흥행을 해 온 데다 이번 신작에는 국내 게임 트렌드가 반영돼 선데이토즈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 김정섭 선데이토즈 대표이사.
27일 선데이토즈에 따르면 이르면 6월 초부터 애니팡4의 사전출시 행사를 연다.
대부분 국내 게임회사들이 사전출시 이벤트를 진행한 뒤 한 두 달 안에 정식 출시를 하고 있는 만큼 애니팡4의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김 대표는 이번 애니팡4을 통해 '국민게임' 명성을 되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2012년 ‘애니팡 for kakao’로 3500만 내려받기 수를 보이면서 '국민게임'이라는 별칭을 얻었는데 이번 애니팡4로 재기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애니팡4에 전작과 달리 실시간 대전(PvP) 콘텐츠를 추가해 차이점을 부각했다.
최근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나 넥슨의 ‘V4’ 등 모바일게임에서도 배틀로얄 장르가 인기를 끌고 있어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게임에 반영했다.
애니팡4는 20명의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퍼즐게임 경쟁을 통해 최후의 1인이 승리하는 ‘애니팡 로얄’ 콘텐츠를 담고 있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4월 초에 진행한 비공개테스트(CBT)에서 5천 명 한정으로 진행해 소수 표본이긴 하지만 실시간 대전을 진행할 때 네트워크나 반응속도 등이 안정적이었다"며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 대부분이 애니팡 로얄과 관련해 신선하고 재밌었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말했다.
애니팡 시리즈는 선데이토즈의 벤처기업 성공신화를 쓰게 한 대표게임이다. 선데이토즈는 2014년에 출시한 애니팡2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뒤에 애니팡3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냈다.
김 대표는 올해 선데이토즈를 창사한 뒤 처음으로 5개의 신작을 출시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대표게임 애니팡4의 성과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애니팡4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카툰네트워크 지식재산을 활용한 게임과 ‘상하이 애니팡’을 다시 만들어 아시아 게임시장에 선보이는 등 4종의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2018년 이정웅 선데이토즈 창업주가 사임하면서 홀로 선데이토즈를 이끌며 야심차게 디즈니 지식재산을 활용한 '디즈니팝'을 내놨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이번 애니팡4의 성공이 더욱 절실하다.
선데이토즈는 2018년 매출 860억 원, 영업이익 86억 원을 냈지만 2019년에는 매출 844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쳤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데이토즈가 디즈니팝으로 해외 공략을 시도했지만 국내에서 거둔 애니팡 시리즈만큼의 성과는 거두지는 못했다”며 “애니팡 시리즈가 출시됐을 때 성과가 항상 좋았던 점에서 애니팡4의 출시로 실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