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세단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에서 역대 9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9월 미국에서 각각 6만4015대와 4만9820대 등 모두 11만3835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8% 늘어났고 9월 기준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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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현대기아차의 판매증가율 17.8%는 미국 자동차시장 평균증가율(15.7%)보다 높은 것이다. 판매증가율은 포드와 닛산에 이어 세 번째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9월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7.9%을 차지해 8월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포인트 늘었다.
GM이 17.4%로 1위, 포드(15.3%), 토요타(13.5%), 크라이슬러(13.5%), 혼다(9.3%), 닛산(8.4%)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선전에 대형 세단 판매량 증가와 SUV 특수가 한몫했다. 현대차의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과 투싼 완전변경 모델, 기아차의 카니발과 쏘울 등이 현대기아차의 '효자' 모델이다.
현대차 투싼은 신차효과로 9월 7925대가 판매됐다. 이는 월간 역대 최다 판매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8% 늘었다. 기아차의 카니발은 9월 3039대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395.8% 늘었다.
기아차의 K9(현지며 K900) 판매량은 329대로 지난해보다 488% 늘었다.
미국의 자동차시장은 노동절 연휴 세일로 미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점유율 1~3위를 차지한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아반떼로 1만9215대가 팔렸다. 이어 쏘나타가 1만6124대, 싼타페는 1만752대 팔렸다. 기아차는 쏘울이 1만3614대가 베스트셀러카였다.
올해 1~9월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모두 105만416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5.2% 늘어났다. 현대차는 57만8190대로 3.6%, 기아차는 47만5978대로 7%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8.1%로 지난해와 같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기아차는 10월 중 미국에 신형 K5를, 현대차는 연내에 신형 아반떼를 선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