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다 10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범 현대증권 사장 내정자는 현대증권의 경영게획을 수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일 금융당국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가 14일 현대증권의 대주주 변경 안건을 심사한 뒤 21일 금융위원회가 이 안건을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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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범 현대증권 신임 사장 내정자. |
현대증권은 21일 이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기범 사장 내정자를 포함한 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당초 12일 임시주총을 열 계획이었지만 금융당국의 심사가 지연되면서 주총 개최시기를 2주 가량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9월 국정감사에서 오릭스의 파킹딜(지분매각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 다시 되사오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금융당국은 큰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달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현대증권을 일본계 오릭스로 매각하는 계약은 진성거래가 아닌 명백한 파킹딜”이라며 “금융감독원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웅섭 금감원장은 “현대증권의 파킹딜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오릭스는 지난 6월 현대증권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7월1일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이 심사는 통상 두 달이면 끝나는데 석 달을 넘겨도 결론이 나지 않자 파킹딜에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파킹딜과 관련된 것은 아니며 서류상 미비한 점을 보완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기범 현대증권 사장 내정자는 지난 6월 말부터 여의도에 인수단 사무실을 차려 현대증권의 업무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노조 집행부와 저녁회동을 하는 등 임직원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 내정자는 대우증권 사장을 역임했으며 증권업계에서 대표적 국제통이자 IB전문가로 꼽힌다.
IB업계에서 김 사장 내정자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현대증권이 리테일, 자산관리, 해외IB 부문에서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 사장 내정자를 영입한 데다 자금력이 풍부한 오릭스가 대주주가 되면서 현대증권 직원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