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주회사 SK의 배당 확대에 나설까?
최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SK는 3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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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일 “SK는 3분기 실적 개선 뒤 4분기 최대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SK가 3분기 매출 7419억 원, 영업이익 833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7% 늘어나는 것이다.
원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반도체 모듈 부문에서 매출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SK건설, SK해운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SK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관계기업 투자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2% 증가한 1382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 역시 계절성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상승, 관계사 빅데이터 분석도구 공급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반도체 모듈 라인업이 다각화하고 대만기업인 폭스콘에 대한 반도체 모듈 공급이 가시화하면 SK가 4분기에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조 연구원은 “경영진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배당성향이 2020년 3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SK의 배당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의 배당성향은 지난해의 경우 17% 수준이었다.
SK는 지난 8월1일 SK와 SKC&C가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최태원 회장은 합병법인 SK의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 경영에 복귀한 뒤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지주회사 SK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지난 8월28일 합병 SK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발행주식 수 대비 5%인 8천712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SK는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자사주 매입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두고 최 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한 자사주 취득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SK그룹이 SK의 자사주 취득을 마무리한 뒤인 연말이나 내년 쯤 지배구조개편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 SK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선행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