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올해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호텔신라는 3분기에 매출 감소로 누리지 못한 환율효과를 4분기에 누리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
|
|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외국인 입국자 수가 예상보다 적어 호텔신라는 3분기에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307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89.7% 줄어드는 것이다.
호텔신라의 3분기 경영실적이 부진한 것은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4%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이 정점을 이룬 것은 6월이지만 실제 외국인 입국자 수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7월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리뉴얼이 진행된 것도 면세점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공항은 면세점 3기 사업자들이 새 단장을 마치고 9월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신라면세점도 인천공항 면세점 매장 일부를 오픈하며 3기 사업을 시작했다.
신라면세점은 2구역(향수·화장품), 4구역(주류·담배), 6구역(패션·잡화) 등 모두 3개 구역 운영권을 얻었다. 신라면세점은 내년 1월까지 구역별로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면세부문에서 영업이익 165억 원을 올려 시장 예상치 574억 원보다 무려 71%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3분기 매출 부진으로 3분기 누려야 할 환율효과 가운데 일부가 4분기로 이연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1일 전날보다 0.43%(500원) 오른 11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호텔신라는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을 전후해 주가가 13만 원대 후반에서 14만원 대 초반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8월 중순을 기점으로 면세사업자 선정에 따른 주가상승폭을 반납하고 주가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