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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상장, 이효구 세계적 방산기업 도약 발판 마련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10-01 15: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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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G넥스원 상장, 이효구 세계적 방산기업 도약 발판 마련  
▲ 이효구 LIG넥스원 부회장.

LIG넥스원이 2일 코스피에 상장된다.

LIG넥스원은 방산비리 수사로 상장일정이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때문에 공모청약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다.

이효구 부회장은 상장 뒤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LIG넥스원을 세계 30위 방산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 LIG넥스원 상장, 세계 30위 방산기업 도약할까

LIG넥스원은 국내에서 유일한 방산전문기업이다.

매출규모는 한화와 한화테크윈을 합친 한화그룹,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이어 3위다. 그러나 LIG넥스원은 순수하게 방산분야에서만 매출을 올리고 있다.
 
LIG넥스원은 방산기업으로 글로벌 순위는 59위다.

이효구 LIG넥스원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상장설명회에서 “공모 자금으로 연구개발 장비와 시설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동과 중남미로 수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국방비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콜롬비아·브라질·페루·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을 거점으로 주변국에 수출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무전기 상용화 등 민수사업도 시작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세계 30위권 방산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IG넥스원은 2020년 달성할 구체적 매출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세계 방산기업 순위 30위인 스웨덴의 사브가 지난해 방산 매출 28억3천만 달러를 거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준의 매출목표를 짐작해 볼 수 있다.

LIG넥스원이 2020년 이 정도 매출을 내려면 앞으로 연평균 13.4%씩 매출이 늘어나야 한다. LIG넥스원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연평균 15.7% 성장했다. 최근 2년 동안 21.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1976년 설립된 금성정밀공업이 모태로 LG정밀·넥스원퓨처를 거쳐 2007년 현재 이름으로 변경됐다.

이효구 부회장은 8년째 LIG넥스원을 이끌고 있는 방산업계 최장수 CEO다.

그는 1979년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LG전자에 입사한 뒤 LG반도체와 LG이노텍 등을 거쳤다. 이 부회장은 2004년 LIG넥스원의 전신인 넥스원퓨처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고 2008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 일반공모 흥행 실패, 방산비리에 발목잡혀

LIG넥스원은 상장 뒤 시가총액이 1조6천억 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업공개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지난 22~23일 일반 공모청약 결과 청약경쟁률이 4.74대1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LIG넥스원 상장, 이효구 세계적 방산기업 도약 발판 마련  
▲ LIG넥스원이 개발한 보병용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LIG넥스원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할 때만 해도 순수방산기업으로 가치가 부각돼 기대가 컸다. 지난달17~1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121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LIG넥스원은 수요예측 결과에 고무돼 공모 희망밴드 상단인 7만6천 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의 시각차이를 확인한 셈이 됐다.

전문가들은 일반 공모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한 이유로 방산비리 수사를 꼽는다.

LIG넥스원은 국산 대전차 미사일인 현궁을 개발해 국방과학연구소에 납품했는데 이 과정에서 무기에 대한 성능평가를 허위로 실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위산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 8월25일 LIG넥스원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와 컴퓨터 저장장치 등을 확보했다. LIG넥스원은 방산비리 수사가 상장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상장일정이 지연되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LIG넥스원은 당초 지난달 18일까지 상장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금감원과 거래소에서 방산비리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새로 제출하도록 요구했고 이를 반영해 새로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일에 따라 자연스레 상장일정이 늦춰졌다.

그러는 동안에 검찰조사를 받던 LIG넥스원의 한 연구원이 자살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현궁 개발에 관여한 이 연구원은 3차 검찰소환을 앞둔 지난달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문가들은 방산비리 혐의로 직원이 자살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일반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져 공모청약이 실패했다고 해석한다. 일반투자자들은 기업 이미지에 민감하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민수사업을 하지 않는 LIG넥스원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인데 이번 수사로 방산비리 이미지가 강해져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 전망은 밝은 편

LIG넥스원이 비록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나 상장 뒤 이를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대체불가능한 방산기업으로서 LIG넥스원이 지닌 강점을 높게 평가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LIG넥스원은 국내 최대규모 방산업체로 정밀유도무기와 전자전장비에 강점을 지닌 곳”이라며 “국내 방산시장 성장에 따라 앞으로 3년 이상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G넥스원 상장, 이효구 세계적 방산기업 도약 발판 마련  
▲ 이효구 LIG넥스원 부회장.
우리나라 국방비는 신규장비 도입 등 방위력 개선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앞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방위력 개선비는 올해 11조2천억 원에서 2018년 15조4천억 원까지 늘어난다. 이 기간에 국방비 가운데 방위력 개선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30%에서 33% 이상으로 커진다.

이 연구원은 LIG넥스원이 국내에서 축적한 역량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신궁 등 자체확보한 제품을 수출로 연결짓느냐가 LIG넥스원 성장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실적과 재무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은 우리나라 주요 방산기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8%로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평균 수익률 3.8%를 크게 웃돈다. 상반기 순차입금은 1240억 원이고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연간 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500억 원 수준으로 양호하다.

박 연구원은 올해 LIG넥스원이 매출 1조7050억 원, 영업이익 10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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