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9’에서 잇따른 오류가 발생하고 컴퓨터용 운영체제에서도 보안 결함이 발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애플은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사용자들이 잦은 업데이트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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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일 “애플의 iOS9에 벌써 네 번째의 중대결함이 발생했다”며 “이제는 우스워 보일 정도”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iOS9에서 일부 사용자들에게 페이스북 등 앱이 아이폰의 통신망 데이터에서 사용이 불가능하고 와이파이를 연결해야만 제대로 동작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9월16일 정식 출시한 iOS9는 일부 기기에서 업데이트가 불가능하고 업데이트 중간에 기기가 먹통이 되거나 앱 설치과정에서 불필요한 설치파일을 다운받는 등의 오류가 발생해 논란을 빚었다.
애플은 9월24일 오류 해결을 위한 첫 번째 업데이트를 배포한 데 이어 추가로 발견된 오류에 대응해 두 번째 업데이트인 9.0.2버전을 1일 배포했다.
포브스는 “잦은 오류에 사용자들이 기기를 초기화해 사용하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iOS8 출시 당시의 악몽이 iOS9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운영체제 iOS8은 앱 충돌현상이 일어나는 등 심각한 수준의 오류가 발생해 애플이 이를 공개한 지 한시간 만에 배포를 중단하기도 했다.
팀 쿡 CEO는 당시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실망을 안겨드리게 돼 죄송하고 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iOS9에서도 iOS8과 마찬가지로 출시하자마자 수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어 팀 쿡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오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iOS9 출시 전부터 실험버전을 모든 사용자들에게 공개하는 등 노력을 이어왔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S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제품이 제멋대로 꺼지거나 발열이 심하고 소리가 깨지는 등의 문제도 겪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iOS9에서부터 애플의 음악서비스인 ‘애플뮤직’을 실행할 때 음악이 이유 없이 중단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어 오류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애플은 1일 배포한 컴퓨터용 운영체제 ‘엘 캐피탄’에서도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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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컴퓨터용 새 운영체제 '엘 캐피탄'. |
포브스는 보안전문가의 제보를 인용해 해커들이 새 운영체제에서 방화벽을 무력화시킬 수 있고 바이러스가 심어진 파일도 운영체제의 보안망을 쉽게 뚫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해커들이 운영체제에 저장된 사용자들의 비밀번호도 취득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아직 엘 캐피탄에서 발생한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전자전문매체 맥월드는 “애플이 오류가 있는 운영체제를 배포하고 뒤늦게 업데이트를 내놓으며 사용자들을 베타테스터로 만들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잦은 업데이트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