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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유럽 중국 공략 채비, 대형SUV GV80 앞세울 듯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5-15 15: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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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유럽과 중국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사업부가 중국 법인과 유럽 법인에서 일할 실무진을 국내외에서 찾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유럽 중국 공략 채비, 대형SUV GV80 앞세울 듯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각 법인을 이끌 대표는 이미 확보해뒀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마커스 헨네가 제네시스 중국 법인을, 영국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에서 경력을 다진 엔리케 로렌자나가 유럽 법인을 이끈다.

시장조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G70, G80, G90, GV80 등 모두 4개 라인업으로 구성되는데 시장상황에 맞춰 어떤 차량을 먼저 내놓을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자동차 판매에 강력한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라 언제 진출해야 브랜드 론칭효과와 신차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제네시스의 유럽과 중국 진출을 앞두고 조직구성, 대외적 영업환경 조사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언제 진출할지는 정해진 뒤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두 시장 양쪽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무사히 안착하는 것이 절실한 만큼 브랜드 전략을 빈틈없이 짜는 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유럽 고급차시장을 제네시스 브랜드가 반드시 공략해야 할 과제로 삼아 왔다. 

완성차기업의 최대 격전지는 미국이지만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의 본토인 유럽에서 인정받아야만 고급 브랜드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차는 유럽 고급차시장 공략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을 안고 있다. 사실상 4년 만의 재도전인 만큼 준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2014년 현대차 이름을 달고 2세대 제네시스를 앞세워 유럽 고급차시장에 진출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만 남긴 채 3년 만에 발을 뺐다. 

유럽에서 제네시스 판매량은 2015년 219대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해를 거듭할수록 뒷걸음질했다. 2018년에는 고작 G80가 31대, G90가 2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번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은 현대차에게 판매 반등의 계기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직격탄을 맞은 뒤 판매량이 가파르게 줄고 있는 데다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도 중국 현지 완성차기업과 일본 및 독일 완성차기업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화 이미지를 구축한다면 이런 상황을 벗어나는 게 수월할 수 있다. 

현대차는 중국 내연기관차시장에서 현지 완성차기업과 비교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낮고, 일본 및 독일 완성차기업에 비해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역시 중국 판매 부진의 원인을 ‘(중국에서) 고급화 전략의 시점을 놓쳤기 때문’으로 바라본다. 
 
현대차 제네시스 유럽 중국 공략 채비, 대형SUV GV80 앞세울 듯
▲ 제네시스의 GV80.

현대차는 유럽과 중국 고급차시장을 공략하는 데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 프리미엄 대형 SUV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고급 세단시장과 달리 볼보 등 상대적으로 고급세단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던 브랜드들도 이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카세일즈베이스에 따르면 GV80이 속할 유럽 프리미엄 대형SUV시장은 2019년 1분기 성장세로 돌아선 뒤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2019년 유럽에서 대형 SUV는 2018년보다 12% 증가한 33만4천 대 판매됐다.  

중국에서도 SUV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2020년 4월 중국에서 승용차 판매량은 2018년 4월보다 2.6% 줄었는 데도 SUV 판매량은 같은 기간 오히려 7.6%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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