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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박정원, 알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도 자구안에 넣을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5-15 13: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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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자구안에 알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도 넣을까?

15일 재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두산중공업 정상화방안을 확정하는 시기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29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 알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도 자구안에 넣을까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르면 다음 주(18~22일) 안에 정상화 최종안이 나올 것으로 보이나 5월 말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이 14일 이사회를 열기는 했지만 자구안과 관련한 내용이 정식 안건으로 올라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구안과 관련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에 시장은 주목한다.

두 계열사는 2018년 두산그룹의 비금융계열사 영업이익 가운데 30.9%를 벌어들인 현금 창출원(캐시카우)이다.

이 때문에 매각대상으로서 자구안에 포함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돼왔다.

그러나 박정원 회장이 직면한 상황은 여유가 별로 없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그룹에 3조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는데 두산그룹은 4월 채권단에 자구안을 전달했다.

채권단과 협의를 거친 최종 정상화방안을 내놓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아 박 회장이 채권단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들은 “자구안의 자세한 내용이나 확정시점과 관련해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 자구안은 정확히 알기 어려우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안을 채권단이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매우 구체적 방안이 담겼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박 회장이 두산그룹 위기의 뇌관이 된 두산건설을 포함해 전지박회사 두산솔루스, 화공플랜트회사 두산메카텍 등 계열사와 두산타워, 클럽모우CC골프장 등 비주력 자산의 매각을 자구안에 담았을 것으로 본다.

지주사격 두산의 자체사업인 산업차량BG(지게차)와 모트롤BG(유압기기)도 매각대상으로 꼽힌다.

이들을 순조롭게 매각해 2조 원을 확보하고 남은 1조 원은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구조조정 등으로 확보해 3조 원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이 예상하던 두산그룹 자구안의 뼈대였다.

문제는 이런 내용의 자구안에 변수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애초부터 두산건설의 매각은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여겨졌다. 아파트 브랜드 두산위브는 나름 경쟁력이 있으나 1조7632억 원의 부채가 무겁다. 건설업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산업차량BG는 주력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건설장비시장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 놓여 있고 모트롤BG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드는 등 가치가 떨어져 있다.

매각대상을 놓고 두산그룹과 시장의 가격 차이도 변수다.

두산솔루스의 적정가격은 6천억~7천억 원 수준으로 거론되나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두산그룹 측은 최초 1조 원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눈높이를 확인한 뒤에야 희망가격을 8천억 원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이 채권단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매각대상 계열사나 자산을 두산그룹 희망대로 팔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연료전지 계열사 두산퓨얼셀이 매각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두산퓨얼셀의 가치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두산솔루스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두산건설 매각이 어려워지면 두산퓨얼셀 매각만으로 채권단의 요구를 채우기 어렵다.

박 회장으로서는 여러 변수들을 고려하면서도 채권단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단이 필요하다. 시장은 그 결단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이 포함될지 주시하는 것이다.

2019년의 주가 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가치를 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1조9204억 원, 두산밥캣은 1조9903억 원에 이른다.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을 통째로 매각하지 않더라도 일부 사업부문 매각은 각오해야 하며 유사시 두 계열사 가운데 하나는 포기하는 것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추가 자금지원 가능성도 열어놓고 채권단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우선 3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올해 만기가 다가오는 단기차입금이 3조7673억 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말 별도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3458억 원 보유하고 있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으로 순손실만을 쌓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규모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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