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2024년 6월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가예프 대통령과 별도 면담을 진행하기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산그룹> |
△계열사 및 자체사업 호조로 두산 실적 개선
두산이 핵심 계열사의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9조1301억 원, 영업이익 1조4363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27.6% 늘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가 지주사 격인 두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산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두산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7조538억 원, 영업이익 1조1283억 원을 거뒀다. 두산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채권단 관리체제에 돌입하기 전인 2019년(1조2286억 원) 이후 3년 만이었다.
△수주 확대 위해 해외 누벼
박정원은 해외에서 주요 정재계 인사들을 직접 만나며 수주 확대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정원은 2024년 6월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가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별도로 만났다.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며 이뤄진 것으로, 경제사절단 일정과 별도로 토가예프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면담에는 카자흐스탄의 알마싸담 삿칼리에브 에너지부 장관, 무라트 누르틀례우 외교부 장관, 누를란 자쿠포브 삼룩카즈나 최고경영자(CEO) 등이 배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선
정연인 부회장과 김정관 부사장 등이 함께 했다.
박정원은 "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과 사업실적을 보유한 두산은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에너지사업의 최적 파트너라고 자부한다"며 "두산이 카자흐스탄 에너지 산업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토가예프 대통령은 "두산이 건설하는 투르키스탄 발전소 공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삼룩카즈나와 협력을 적극 지지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대답했다.
박정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체코 원전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행사를 직접 주관하고 수주전에 힘을 싣기도 했다.
박정원은 2024년 5월13일 체코 프라하 조핀궁정에서 열린 ‘두산 파트너스 데이’ 행사에서 한수원의 원전 수주 지원 계획을 설명했다.
앞서 한수원은 2023년 말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발주사에 신규 원전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는데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하면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하고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하게 된다.
박정원은 이날 행사에서 “두산은 해외수출 1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성공적으로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15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해외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산은 에너지 및 기계산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체코 정부를 비롯해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CES에서 인공지능·친환경 기술 적용 모색
박정원은 두산그룹의 CES 참가를 계기로 인공지능, 친환경 분야 기술을 사업 전반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2024년 1월9~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우리 지구, 우리 미래'(Our Planet, Our Future)라는 주제로 전시장을 꾸렸다.
이번 전시를 통해 더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를 위한 무탄소 토털 에너지솔루션과 인공지능 및 무인자동화를 적용한 최신기술을 선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하이엑시엄(HyAxiom)은 원자력∙수소∙풍력 등 탄소중립 시대에 최적화된 토털 에너지솔루션을 전시했다.
두산밥캣은 미래 작업현장에서 쓰일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으로 주행하는 무인∙전기 콘셉트 장비가 공개됐다.
두산로보틱스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로봇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박정원은 전시장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인공지능 발전이 어디까지 왔는지, 전통 제조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과 우리 비즈니스의 연계를 살피고 사업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산 부스를 둘러본 뒤 "인공지능 기술은 IT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두산도 이번에 선보인 것처럼 이미 협동로봇, 건설기계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한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고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2022년에도 ‘CES 2022’에 참가해 ‘Delightful Life(유쾌한 일상)’을 테마로 내걸고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당시 두산은 수소 충전과 발전·전기차 충전·스마트팜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 트라이젠(Tri-gen), 해상풍력터빈에서 생산된 전기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폐자원을 수소화하는 기술, 드론·무인화 및 자동화 건설·물류기기 등에서 활용되는 첨단기술 등을 소개했다.
두산그룹은 2020년에 처음으로 CES에 본격 참가했다. 박정원은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등 경영진을 이끌고 2020년 1월7~10일 열린 ‘CES 2020’에 직접 참석했다.
두산그룹은 CES에서 에너지, 건설기계, 로봇, 드론 등 각 사업분야에서 두산그룹이 지향하는 미래상을 선보였다.
두산 부스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DJ와 함께 사인 스피닝(Sign Spinning) 공연을 펼쳤다. 사인 스피닝은 광고판을 회전시키며 시선을 끄는 광고기법으로 북미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바리스타는 관람객들에게 커피를 만들어 주었다.
CES 2020에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연료전지 드론이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CES 현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드론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박지원 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024년 1월10일(현지시각) CES2024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찾아 두산 부스에서 소형모듈원전 스케일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 |
△수소 시대 준비하며 밸류체인 구축
박정원은 두산그룹의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경제 전반을 다루고 있다.
두산그룹은 수소액화플랜트를 통해 수소 생산과 유통에 나서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았던 창원 수소액화플랜트는 2023년 8월 준공 이후 시운전을 진행했고 2024년 1월 준공식을 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0년 동안 운영 및 유지보수(O&M)도 담당한다.
이 수소액화플랜트는 하루 5톤, 연간 약 1800톤의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이 수소액화플랜트는 수소의 효과적 저장·운송을 담당하며 수소산업의 획기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두산 측은 기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풍력 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도 진행되고 있으며,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풍력과 원자력 발전은 전력 생산 시 탄소 배출이 없어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전력 공급원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도가 높다.
두산퓨얼셀은 대표적 수소 활용 분야인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주도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주력인 발전용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비롯해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의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두산퓨얼셀의 SOFC는 전력효율이 높고 기존 제품보다 약 200℃ 낮은 620℃에서 작동해 상대적으로 기대 수명이 길다.
두산퓨얼셀은 2023년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50MW 규모의 SOFC 공장을 준공하고 양산 체제를 갖췄다. 두산퓨얼셀은 트라이젠(Tri-gen)을 통해 부족한 수소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기로 했다.
트라이젠은 수소·전기·열 3가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향후 복합 충전소 형태로도 운영이 가능하며 2023년 5월 실증을 마무리하고 본격 사업화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터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2019년 세계 다섯 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을 개발했다. 2022년 소터빈 연소기의 30% 혼소 시험에 성공했으며 국책과제로 50% 수소 혼소 및 수소 전소 연소기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2027년 380MW급 수소터빈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핵심 기기인 연소기를 2026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두산은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소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외딴 지역에 대한 응급 물품 배송, 가스배관 모니터링, 장시간 산림 감시 등 관제, 해상 인명 구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제품의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두산은 2023년 7월14일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2차 총회에 참가해 회원사들과 함께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서밋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는 두산을 비롯해 현대차, SK, 포스코, 롯데 등 17개 회원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회원사들은 이날 총회에서 서밋 출범 이후의 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면서 △수소 기반 대한민국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적 기여 다짐 △비즈니스 협업 기회 창출 및 수소펀드 조성 등을 통한 협력 플랫폼으로서의 기능 강화 추진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의견 개진 및 제언 활동 등의 내용이 담긴 ‘서밋 이니셔티브’를 내놨다.
제후석 두산퓨얼셀 대표는 총회에서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반에 걸쳐 핵심기술을 조기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동시에 한국의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기업간 전략적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수소 사업을 펼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차원에서 2021년 지주사 격인 두산 아래에 수소TFT(태스크포스팀)를 신설했다.
두산 수소TFT는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수소 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을 수립했다. 글로벌 수소 시장을 분석하고 국가별, 정책별 시장기회를 파악하면서 그룹에 축적된 수소 사업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방안도 수립했다.
|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023년 3월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엑스포 2023'을 찾아 무인 전기 콘셉트 로더 '로그 X' 와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배너 앞에서 마이크 볼웨버 북미 지역장에게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두산> |
△차세대 에너지 사업 강화
두산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2027년까지 5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전에서는 협력사인 뉴스케일파워의 수주를 통해 사업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5월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IT 인프라기업 스탠더드파워에 24기의 소형모듈원전을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업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뉴스케일파워와 지분투자를 통한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총 1억400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완료해 놓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또 다른 소형모듈원전 개발업체 엑스에너지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엑스에너지가 추진하는 고온가스로 방식 SMR 제작 설계에 참여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엑스에너지와 지분투자,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가스터빈과 수소터빈 사업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270MW(메가와트)급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했다. 또 380MW급 가스터빈과 수소로 발전하는 수소터빈의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2023년 6월 한국중부발전과 2800억 원 규모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380MW급 초대형 가스터빈 첫 수주에 성공했다.
2024년 1월에는 한국남부발전과 안동복합발전소 2호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380MW규모 H급(터빈 입구 온도 1500℃ 이상의 고효율 모델) 초대형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수소분야에서는 두산퓨얼셀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제품군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기존 주력 제품인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넘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 제품을 확장하려 한다.
2024년에 발전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양산체제를 구축했으며, 초도 수주에 성공해 2025년에 공급까지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다. 선박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두산에너빌리티'로 회사이름을 변경한 것도 차세대 에너지 사업 추진과 맞닿아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2년 3월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두산에너빌리티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두산그룹은 이를 두고 “과거 사명은 회사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담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며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부합하고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는 사명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자회사 역량 강화
두산은 100% 자회사인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산은 2020년 12월 이들 100% 자회사 3곳을 관리하는 신사업부문을 새로 만들어 통합관리에 들어갔다.
이들 가운데 두산로보틱스가 가장 먼저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9월 진행한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을 통해 청약 증거금으로 33조1082억 원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2023년 기업공개를 추진했던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의 청약 증거금을 모은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첫날인 2023년 10월5일 주가가 5만14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2만6천 원보다 97.7% 상승한 수치다.
두산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산업용 협동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2년 5월 미국 법인 두산로보틱스 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하반기 유럽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공략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물류시설 설계부터 물류의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자동화설비를 포함한 물류자동화솔루션을 제공한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2022년 5월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물류자동화 시스템 기업 오토스토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물류자동화솔루션 제품군을 넓혀가게 됐다.
물류자동화솔루션에는 셔틀형과 큐브형이라는 두 가지 스토리지 시스템이 있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그동안 오스트리아 기업 크납의 셔틀형 시스템을 국내에 독점 공급해왔는데 오토스토어의 큐브형 시스템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드론을 제작하고 있는데 물류용 수소로봇 생산으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2022년 3월 IDG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DS자산운용으로부터 2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이 자금을 연구개발과 영업활동 강화에 사용하기로 했는데 특히 수랭식 연료전지 연구개발을 핵심 투자분야로 꼽고 있다. 수랭식 연료전지는 물류 및 수송 용도의 대형 모빌리티에 탑재되는 핵심 장치다.
|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2022년 11월15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 내 원자로 헤드 앞에서 원전 모형을 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두산> |
△반도체와 배터리로 사업영역 다변화
박정원은 두산그룹 사업다각화에 각별히 공들이고 있다.
두산은 2022년 4월27일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 테스나를 인수합병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두산테스나’를 공식 출범시켰다. 앞서 두산은 같은해 3월8일 테스나 최대주주인 에이아이트리가 보유한 테스나 지분 전부(38.7%)를 46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와 제조 이후 진행되는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주요 테스트 대상 제품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무선통신칩(RF) 등이며 2022년 현재 국내 웨이퍼 테스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박정원은 두산테스나를 두산그룹의 새로운 사업 중 핵심으로 꼽고 있다. 그는 2022년 6월14일 경기도 서안성 소재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임직원과 사업 현황 및 중장기 전략에 관해 논의하면서 “두산테스나가 ‘5년 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성장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배터리 시장을 겨냥한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두산 전자BG는 반도체, 스마트폰,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전자부품을 주로 생산해왔는데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소재부품으로도 발을 넓혔다. 주요 제품으로는 배터리의 최소단위인 셀을 연결하는 소재인 패턴드플랫케이블 등이 있다.
이 밖에 미국 SiO2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의약품 보관용기 사업에도 진출했다. 두산은 SiO2 투자를 통해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2022년 3월 제59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제공·가공·판매와 자동판매기 운영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 둔화와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채권단 관리를 받았다. 두산건설에 자금지원을 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석탄화력, 원자력발전 등 전통적 발전 분야에 집중된 사업구조도 경영 부실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박정원은 이런 위기를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등의 분야로 두산의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은 2022년 2월 채권단관리 체제에서 졸업한 뒤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콕과 두산메카텍, 두산의 퓨얼셀파워BU 등 비주력사업부문 매각과 사업 다각화를 통한 구조 개편에 힘을 실어왔다.
△두산그룹 채권단 관리 체제 졸업
박정원은 채권단과 약속한 3조 원 상환을 마무리하며 두산그룹 경영정상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
두산그룹은 2022년 2월28일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따른 채권단관리 체제에서 졸업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 둔화와 자회사 두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면서 2020년 3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두산그룹은 2020년 6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긴급자금 3조 원을 지원받는 대신 보유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자본을 확충한다는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수립해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두산그룹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약정 체결 후 2년이 채 되지 않아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났다.
두산그룹은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3조1천억 원을 확보했다. 또 두산중공업은 1조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은 2021년 8월 두산중공업과 맺은 주식매매 계약에 따라 인수대금 8500억 원을 모두 치르고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29.95%를 확보했다. 이로써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마쳤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은 2021년 2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2021년 8월18일 중국 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20%를 305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함으로써 2015년부터 이어온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재무적투자자(FI)와 벌였던 분쟁을 끝내기도 했다.
이어 2022년 1월 두산중공업은 더제니스홀딩스에 두산건설 지분 54%을 2580억 원에 매각함으로써 주요 보유자산 매각을 마쳤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8월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클럽모우CC를 1850억 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치고 1200억 원가량을 채권단에 상환한 것을 시작으로 자금상환에 들어갔다.
두산은 2020년 8월 벤처캐피탈회사 네오플럭스의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해 730억 원을 확보했고, 이어 사모펀드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모트롤BG(유압기기사업)를 4530억 원에 매각했다.
두산은 2020년 9월 1999년 준공 이후 두산그룹의 사옥으로 사용돼온 서울 중구 두산타워 빌딩을 마스턴투자운용에 8천억 원에 매각하면서 자산매각에 속도를 냈다.
2020년 10월에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회로기판용 동박과 2차전지용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매각했다.
박정원 등 오너일가의 보유지분 34.88%도 4604억 원에 함께 처분했다. 두산솔루스 지분을 팔아 확보한 자금은 7천억 원가량이다.
또 2020년 12월 박정원 등 오너일가 10여 명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함으로써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강화에 힘을 보탰다.
산업은행은 두산그룹의 자구안 실행 성과를 두고 모범사례라며 높게 평가했다. 또 재무구조 개선 약정 종결을 통해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 극복'과 ‘미래형 사업구조로 새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봤다.
두산그룹은 일련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 아래에 100% 자회사인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남고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중심이 되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3월28일 경기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에서 열린 '두산 헤리티지 1896' 개관식에서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 세 번째) 및 신입사원들과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두산> |
△두산그룹 경영위기
두산그룹은 2020년 들어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이했다. 계열사 두산건설의 재무위기가 중간지주사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을 거쳐 그룹 전체로 퍼졌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동안 단 한 해도 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순손실만 쌓았다.
글로벌 발전시장이 석탄화력과 원자력 등 전통적 발전원에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흐름에 발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런 와중에도 두산건설에 2조 원이 넘는 자본을 수혈하면서 차입금이 늘어만 갔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탓에 자본시장이 얼어붙어 두산중공업은 4조 원이 넘는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리파이낸싱(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며 재무구조를 다시 짜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K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게 됐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3조6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수혈했고 두산그룹은 보유자산과 계열사 매각을 통해 3조 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박정원은 채권단과 두산그룹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한 뒤인 2020년 6월11일 두산그룹의 모든 임직원에게 사내 메시지를 보내 그룹의 경영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박정원은 “그룹 경영진은 시장 흐름의 변화에 대응하고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해왔으나 결과적으로 목표에 미치지 못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나빠졌다”며 “다행히 국가 기간산업을 향한 정부의 관심과 채권단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두산중공업의 위기에 따른 사회적 파장과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두산은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채권단관리 체제 돌입 이전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박정원은 두산그룹 회장에 오른 뒤 사업구조 개편을 꾸준히 진행했다.
2017년 3월 자회사 두산생물자원 매각, 2018년 3월 특수목적법인 디아이피홀딩스 흡수합병, 2018년 6월 자회사 두타몰 흡수합병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꾸준히 높였다.
이어 2019년에 사업구조 개편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2019년 10월1일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의 전지박을 포함한 소재사업을 두산솔루스로, 연료전지사업을 두산퓨얼셀로 각각 인적분할했다.
2019년 10월에는 두산이 서울시내 면세점인 두산타워 면세사업장 ‘두타면세점’의 특허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면세점사업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두타면세점 매장 임대 △면세점 직원 고용승계 △자산 양수도 등에 관한 상호협력 방안이 담긴 협약을 체결했다.
두타면세점은 2016년 5월 개점해 2016년 적자 477억 원, 2017년 적자 139억 원을 냈다. 2018년 영업이익 10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지만 2019년에 다시 적자가 예상되고 있었다.
두산은 “시내면세점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두타면세점이 단일지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면세점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특허권을 반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타면세점은 2020년 1월25일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끝냈다. 현대백화점이 2020년 2월 말 두타면세점을 넘겨받았다.
두산이 지분 100%를 들고 있던 화공플랜트 자회사 두산메카텍은 두산중공업에 넘겼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을 대상으로 신주 4410만2845주를 발행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대신 두산메카텍 지분 전량을 넘겨받았다. 2020년 2월18일 두산중공업이 발행한 신주가 상장됐다.
박정원이 과거 몸담았던 두산건설도 사업구조 개편작업의 대상이 됐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12월 두산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두산건설 주식은 상장폐지됐다.
박정원이 진행한 일련의 그룹 사업구조 개편작업을 놓고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서는 철수하고 성장 기대치가 높은 사업의 저평가 여지를 없애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그룹 재무위기의 뇌관이 된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의 완전 자회사가 됨에 따라 경영 효율성이 증대되고 유관사업에서 중장기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2023년 6월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종합 물류서비스 육성 선포
두산은 2019년 7월10일 ‘종합물류서비스 선두주자 도약’ 선포식을 열고 물류사업 본격 육성에 나섰다.
선포식 식장에 두산 산업차량BG의 전동식 지게차, 팔레트 트럭, 리치 트럭, 스태커 등 창고물류장비 18종이 전시됐다.
두산의 종합물류서비스 사업은 두산 산업차량BG의 지게차 제조사업을 주축으로 두산로지피아의 다운스트림서비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의 물류 자동화서비스 등 3개 영역으로 나뉜다.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게차 제조, 다운스트림 서비스,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통합한 혁신적 비즈니스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종합물류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곽현수 두산 산업차량BG장은 선포식에서 2025년까지 매출을 2018년의 2배 이상인 2조 원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산 산업차량BG는 2021년 7월 두산으로부터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뒤 두산밥캣에 자회사로 편입됐다.
두산 산업차량BG는 2021년 매출 1조1천억 원을 거뒀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2021년 매출 616억 원을 냈다.
앞서 2018년에 두산은 종합물류센터인 두산로지피아 개장을 시작으로 다운스트림 사업을 본격화했다. 두산은 두산로지피아 개장을 통해 지게차 정비, 임대, 리스, 렌트비용 대출 등의 서비스를 통합했다.
△디지털 혁신 강조
박정원은 2018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를 참관하면서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며 “첨단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혁신과제들을 계속해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원은 이현순 두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 등과 함께 전시장을 찾아 건설기계산업의 흐름을 확인했다.
상하이 전시장의 두산인프라코어 부스에서 원격제어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천 공장에 있는 굴삭기를 직접 작동해 보이기도 했다.
박정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손을 잡았다.
두산그룹은 2019년 12월 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인프라부터 플랫폼까지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함으로써 민첩한 개발환경을 구축하고 시장 변화와 고객 요구사항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두산그룹은 우선 IT 인프라를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로 전환한 뒤 두산그룹 계열사의 2천여 개 가상머신으로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적용폭을 넓혀가기로 했다.
두산은 2019년 정보통신BU를 디지털이노베이션BU로 바꾸는 등 조직 명칭을 변경하면서 디지털 혁신에 더욱 힘을 줬다.
두산 디지털이노베이션BU는 국내 및 해외 두산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IT 컨설팅, 시스템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및 IT 인프라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차배터리 겨냥한 전지박 신사업 추진
박정원은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지박을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점찍었다. 전지박은 2차전지의 필수소재 가운데 하나다.
두산은 2018년 7월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전지박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10월 전지박을 포함한 소재사업을 두산솔루스로 인적분할했다.
두산솔루스의 헝가리 전지박 공장은 2020년 2월까지 1만 톤 분량의 설비가 설치된 뒤 8월부터 양산을 본격화했다.
두산솔루스는 2020년 하반기에 전지박 공장의 1만5천 톤 증설을 시작하며 2024년에 5만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지박 5만 톤은 전기차 22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두산은 2020년 10월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일환으로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박정원 등 오너일가 보유지분 33.88%도 모두 처분했다. 두산과 박정원 등 오너일가는 두산솔루스 지분을 팔아 7천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두산솔루스는 솔루스첨단소재로 재탄생했다.
△두산밥캣 상장
박정원은 2016년 11월 자금조달을 위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두산밥캣 상장을 마무리했다.
2016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66%, 두산엔진은 11.8%의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두산밥캣은 2016년 7월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상장작업에 들어갔다. 두산밥캣 시가총액은 당시 4조~5조 원 안팎으로 평가받았다. 두산그룹이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 1조 원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밥캣은 상장을 한 차례 연기한 끝에 공모 물량을 줄이고 공모가를 낮춰 2016년 11월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두산밥캣 상장으로 2500억 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두산그룹이 애초 기대했던 자금조달 규모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두산밥캣 상장 후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확보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그룹이 계획했던 수준을 하회하는 등 높은 유동성 부담이 지속되면 두산그룹 계열사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산밥캣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인 2016년 11월18일 종가 기준으로 3조5989억 원이었다. 이후 주가 상승으로 2023년 7월20일 종가 기준으로는 시가총액이 5조9447억 원이다.
두산밥캣은 2022년에 연결기준 매출 8조6219억 원, 영업이익 1조716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두산건설 경영
박정원은 2005년부터 두산건설에서 일하다가 2009년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경영을 총괄 지휘했다.
하지만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업계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두산건설의 경영은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두산건설은 2011년 영업손실 2601억 원, 2012년 영업손실 4491억 원을 봤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실적이 개선되는 듯했지만 2015년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유상증자 참여와 두산중공업의 일부 사업부 양도 등을 통해 두산건설을 지원했지만 두산건설은 좀처럼 실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0년대 들어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대규모 적자로 휘청인 기간이 한두 해에 그친 점에 비추어 두산건설의 경영 정상화가 여러 해 지연된 것은 박정원에게 뼈아픈 대목이었다.
박정원이 그룹 회장에 오른 2016년에 두산건설은 매출 1조2746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거두며 흑자로 전환했다.
△수입차 사업
박정원은 2004년 일본 혼다와 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입차 판매시장에 뛰어들었다가 2012년 철수했다.
당시 두산뿐 아니라 SK와 GS, 효성, 코오롱 등에서도 오너일가의 2~4세 경영인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수입차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박정원은 두산그룹의 핵심 축인 두산 상사BG를 통해 수입차 사업을 벌였다.
사업 초기에는 과거 볼보와 딜러 사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혼다 판매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사업 진출 첫해인 2014년에 두산은 수입차 사업에서 영업이익 11억9천만 원을 냈다.
하지만 이는 박정원이 그동안 다져온 네트워크를 동원해 거둔 실적이어서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평가가 이듬해부터 나왔다.
두산은 2005년 수입차 사업에서 영업손실 9700만 원을 냈다. 두산그룹의 전폭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실적을 제대로 내기가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원은 2006년 혼다차를 판매하는 두산모터스 대표이사직을 유지했으나 실제 판매 업무는 관리하지 않고 지주회사 업무에 전념했다.
두산그룹은 2012년 수입차 판매사업에서 최종적으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