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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의 랄프로렌 CEO 48년만에 사임, 40대 젊은피 수혈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9-30 17: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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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로'의 랄프로렌 CEO 48년만에 사임, 40대 젊은피 수혈  
▲ 랄프 로렌 CEO(오른쪽)와 스테판 라슨 신임 '랄프로렌' CEO 내정자.

'폴로'로 유명한 미국 패션브랜드 랄프로렌이 젊어진다.

디자이너 출신으로 랄프로렌의 성장을 이끌어온 75세의 노장 랄프 로렌 CEO가 48년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랄프로렌은 40대 초반의 ‘젊은 피’ 스테판 라슨 사장을 신임 CEO로 맞아 변화를 꾀한다.

랄프 로렌 CEO가 갭의 올드 네이비 글로벌 브랜드 스테판 라슨 사장에게 CEO 자리를 물려주기로 했다고 월드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랄프 로렌은 이름을 딴 브랜드 ‘랄프로렌’을 론칭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낸 디자이너 출신 CEO다. 로렌 CEO가 사임을 발표한 것은 48년 만이다.

로렌 CEO는 “랄프로렌은 변화해야 한다”며 “우리 회사는 상장기업이며 올바른 리더십을 가져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11월부터 로렌의 바통을 이어받는 신임 CEO는 올해 41세의 스테판 라슨이다. 그는 글로벌 SPA 브랜드 H&M에서 15년 동안 근무했으며 2012년부터 갭의 올드 네이비 글로벌 브랜드 사장을 맡았다.

로렌 CEO는 라슨에게 CEO 자리를 내주고 회장과 최고창의성책임자(CCO)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로렌 CEO는 1967년 ‘폴로’라는 브랜드로 남성 넥타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1968년 의류로 사업영역을 넓혀 폴로를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키워냈다.

로렌 CEO는 원래 경영학도 출신이었지만 넥타이 제조업체 판매원으로 일하다 디자이너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가난한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상류층에 대한 동경을 품었고 이를 디자인과 사업에 고스란히 담아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로렌 CEO는 “옷이 아닌 꿈을 디자인 한다”고 말한다. 폴로는 미국 명문사립학교 학생들의 교복을 연상케 하는 ‘프레피룩’의 대명사다. 미국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이 디자인에 반영된 것이다.

랄프로렌은 지난 회계연도까지 매출액 76억 달러를 올렸지만 올해 들어 매출이 부진하며 주가가 올해 들어 40% 이상 급락했다.

로렌 CEO가 이번에 사임을 발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반세기 가까이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떨쳤지만 변화를 바라는 시장의 요구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로렌 CEO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날 랄프로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가량 상승했다.

랄프로렌의 부진은 글로벌 명품시장의 침체와 무관치 않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명품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 등 신흥국 시장마저 소비자 취향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명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281조 원으로 전년 대비 2%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2009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럭셔리 기업들도 경영진에 대한 세대교체는 물론이고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구찌를 소유한 프링스 케링그룹도 지난해 말 파트리지오 디 마르코 CEO를 교체했다. 루이뷔통으로 유명한 LVMH그룹이나 버버리도 수석 디자이너와 경영진을 대거 물갈이했다.

랄프로렌은 8월 말 미국에 한정해 ‘폴로테크 셔츠’를 내놓았다. 아이폰과 연동해 운동시간과 소모된 칼로리량, 심박수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스포츠웨어다.

랄프로렌은 1992년 폴로 스포츠 라인을 론칭했다가 8년 만인 2000년 생산을 중단했다. 외신들은 폴로테크 셔츠 출시를 계기로 랄프로렌이 스마트 의류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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