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부실 프로젝트를 진행해 적지 않은 손해를 봤는데도 이를 제대로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자체 감사 결과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30일 직전 거래일보다 5.63% 떨어진 6370 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프로젝트 논란에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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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1월 회사 직원, 선주 그리고 선급 직원들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오만 두쿰에 위치한 오만수리조선소에 선상호텔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크루즈선을 구입해 호텔로 개조하는 방식으로 선상호텔 건설을 추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프로젝트에 약 410억 원을 쏟아 부었지만 문을 연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영업을 중단했다.
대우조선해양 감찰위원회는 선상호텔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허위 및 왜곡보고가 비일비재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감찰위원회는 특히 선상호텔로 사용된 선박이 오만 정부가 제안했던 선박이 아닌 선상호텔의 인테리어 시공업체 대표가 제안한 선박이 결정된 것을 부실경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시공업체 대표는 선박 선정 권한을 위임받아 오만 정부가 제안했던 선박보다 2배 이상 비싸고 더 노후된 선박을 결정했지만 대우조선해양 측에서는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시공업체가 검선을 하고 난 이후에도 육안으로만 확인하고 "추가 수리공사가 필요없고 인테리어 상태도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감찰위원회는 “선박 내 공조시스템과 배관발전기, 보일러 노후화로 인한 교체로 공사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특정인 및 특정 업체에 대한 여러 가지 특혜적 조치가 행해졌고 이 때문에 회사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찰위원회의 조사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지시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의문점을 해소하지 않고는 회사의 윤리경영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감사팀이 조사했다”며 “수사결과가 나오면 직원들에게 알리고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