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결제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페이가 출시 한 달 만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회사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전자가 애플과 함께 적극적으로 NFC 결제 단말기 보급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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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삼성페이는 국내에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사용자 수가 60만 명을 넘어섰다. 삼성페이는 10월 출시되는 기어S2에도 탑재된다.
김 연구원은 “애플페이의 중국진출과 알리바바의 페이워치 출시 등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간편결제시장의 최종 승자는 근거리무선통신(NFC)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간편결제 경쟁의 최대 수혜주로 아모텍을 꼽았다. 세라믹칩과 안테나 차폐 관련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해 NFC 결제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모텍은 삼성페이에 무선충전 안테나를 공급하는 스마트폰 부품업체다. 아모텍은 삼성전기와 함께 삼성페이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텍 주가는 30일 직전 거래일보다 9.57%(1800원)이 오른 2만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페이는 28일 미국에서도 정식 출시됐다.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AT&T, T모바일, 스프린트, US 셀룰러 가입자 중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중저가폰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1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마련된 직거래 장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페이를 향후 출시될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점점 확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삼성페이가 이처럼 간편결제시장에서 발을 넓히면서 관련 수혜주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삼성페이 직접 수혜주는 대략 3부류다. 부품공급 업체와 결제승인대행(VAN) 사업자, 본인인증서비스 업체 등이다.
아모텍을 비롯해 한솔테크닉스, 삼성전기 등 부품공급 업체들은 삼성페이 흥행에 힘입어 주가가 출시 전보다 20%~30% 안팎으로 뛰었다.
한국정보인증도 본인인증서비스 업체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며 주가가 한 달 사이 80% 가까이 급등했다.
증권회사 전문가들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초기인 점을 감안해 직접적인 수혜 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모바일결제시장의 성장에 따라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간접적 수혜주들은 다수 존재하지만 직접 수혜주는 사실 매우 제한적"이라며 "막연한 기대감에 테마주들이 많아진 상황이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갑자기 쏟아질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