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미국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수치까지 떨어뜨릴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현지시각으로 13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연준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를 어떻게 대응할 지 논의하고 향후 계획을 알리는 자리다.
파월 의장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딘 속도로 경제 회복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나쁜 경제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도산을 막기 위해 금융지원을 더 확대할 가능성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수치까지 더 내려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2021년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연준 내부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와 관련한 우리의 시각은 바뀌지 않았고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주문에도 파월 의장이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는 셈이다.
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효과는 불확실하다"며 "지금 활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충분히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