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산업부는 13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제4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들을 심의해 의결했다.
산업부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100대 핵심 전략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 안에 특화 선도기업 100곳을 선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이날 위원회는 앞서 1월 확정한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중심으로 검토를 거쳐 6대 분야의 100대 핵심 전략기술을 확정했다.
반도체 분야의 17개, 디스플레이 분야 10개, 자동차 분야 10개, 기계 및 금속 분야 38개, 전기전자 분야 18개, 기초화학 분야 4개 기술이 핵심 전략기술로 선정됐다.
산업부는 핵심 전략기술별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과 중장기 성장전략을 보유한 기업을 특화 선도기업으로 선정해 제품 생산에서 글로벌시장 진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술혁신을 위해 특화 선도기업에 연 최대 50억 원의 연구개발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핵심 전략기술분야에 민간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투자환경도 만든다.
기업의 설비투자와 관련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 특화 선도기업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에 산업구조 고도화자금 등 설비투자자금의 대출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4천억 원 규모의 소재·부품·장비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한다.
산업부는 특화 선도기업의 규제 관련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규제 하이패스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소재부품 수급 대응지원센터를 특화 선도기업들의 애로사항 접수창구로 지정해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15일 안에 규제사안과 관련한 내용을 특화 선도기업에 알리고 개선이 가능한 사안은 즉시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업부는 소재·부품·장비산업 내부의 자재나 원재료 공급망을 더욱 안정화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지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안에 1~2곳의 특화단지를 시범 지정하고 운영 상황을 지켜보면서 차차 확대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산업은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실증시험이나 성능시험을 여러 차례 거친다.
산업부는 특화단지에 공용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시험 및 분석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이 까다롭다는 소재·부품·장비산업의 특성에 맞춰 수도, 전기, 통신, 가스, 폐기물 처리설비 등 각종 기반시설 설치도 지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