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4인치 화면의 저가형 아이폰 신제품을 내년 봄에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작은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중저가로 아이폰 보급을 확대해 콘텐츠수익도 더 늘리려 한다는 것이다.
◆ 작은 화면 아이폰6C 내년 봄 출시 전망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30일 “애플이 저가형의 아이폰 신제품을 내년 봄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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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증권사 브린캐피털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을 내년 초 공개하며 기존의 제품 출시 시기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신흥시장의 저가형 제품 수요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신제품을 매년 가을에 공개해 왔다. 현재까지 출시된 유일한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5C는 2013년 9월 아이폰5S와 동시에 공개됐다.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내년에 프리미엄 신제품 ‘아이폰7’을 출시하기 앞서 저가형 신제품을 먼저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 코웬컴퍼니는 애플이 원래 아이폰6S 출시와 동시에 작은 화면을 탑재한 아이폰6C 제품을 내놓을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변경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증권사 제프리스 역시 “애플이 4인치 화면의 아이폰6C를 내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아이폰6와 동일한 금속 재질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의 아이폰6C 출시는 아이폰을 쓰고 싶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5월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6C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외관의 신제품 사진을 게재했다 이를 곧 삭제한 적도 있다.
◆ 점유율 확대와 콘텐츠 수익 ‘두 마리 토끼’ 잡을까
팀 쿡 CEO가 아이폰6C를 출시하려는 것은 아이폰 점유율도 늘리고 콘텐츠 수익도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팀 쿡이 아이폰5 시리즈의 4인치 화면을 아이폰6 시리즈부터 4.7인치와 5.5인치로 늘려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작은 화면의 아이폰을 여전히 바라는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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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인치 화면의 아이폰5S와 4.7인치 화면의 아이폰6S. |
경제전문지 포천은 “소비자들은 주머니와 한 손에 무리없이 들어가는 크기의 아이폰을 원한다”며 “애플페이와 3D터치 등 불필요한 기능이 빠진 저가형 제품 출시도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5S와 아이폰5C가 출시된 지 2년이 지나 아이폰 교체주기가 다가온 것도 애플의 4인치 아이폰6C 출시에 대한 필요성을 더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6C를 출시한다면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6S의 수요를 잠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팀 쿡이 아이폰6S에 3D터치와 향상된 카메라 등을 적용해 저가 제품과 차별화 요소를 갖춰 이런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저가형 아이폰 출시로 아이폰 사용자층이 더 늘어난다면 팀 쿡은 콘텐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더욱 넓게 구축하게 된다.
저가형 아이폰 제품은 그 자체로 수익성이 높지 않지만 사용자 수가 증가하면 앱스토어를 통한 앱 구매와 아이튠즈의 동영상 구매, 음악서비스 ‘애플뮤직’ 가입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팀 쿡은 최근 애플 기기의 사용자 수를 늘려 콘텐츠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아이폰6과 같은 성능의 음악재생기기 ‘아이팟 터치’ 신제품을 최저 199 달러에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팀 쿡은 점차 애플의 수익구조를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가형의 아이폰6C 출시는 콘텐츠사업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