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0-05-13 15: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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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이 1%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신약 개발에서 찾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을 전문적으로 발굴하는 자회사를 세워 영업이익을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제일약품 로고.
13일 제약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제일약품이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해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은 낮은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제일약품은 2019년 개별기준으로 매출이 6725억 원, 영업이익이 34억 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0.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과 2017년 영업이익률도 각각 1.2%, 1.3%에 불과했다.
이처럼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은 제일약품의 매출 가운데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7.1%에 이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2018년과 2017년 상품 매출비중은 각각 78%, 74%였다.
상품 매출은 직접 생산하는 대신 다른 회사 상품을 사들인 뒤 일정 이윤을 붙여 되파는 매출 형태를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매출 대비 상품 매출 비중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약업계의 매출 대비 상품 매출 비중의 평균은 30% 중반 수준이다.
제일약품은 지분 100%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한 만큼 신약 개발의 전문성을 살려 항암제 개발시기를 앞당겨 영업이익률 높이기를 추진한다.
제일약품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한 존 김 박사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약학 박사로 미국 바이오젠, LG생명과학, 한미약품, 먼디파마 등을 거치며 20년 이상 제약업계에 종사했다.
특히 김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인 먼디파마에서 항암제 등의 신약기술 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제일약품은 김 사장의 경험을 신뢰하며 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을 준비하는 등의 역할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제일약품 측은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제일약품의 기존 신약연구소보다 좀더 특화된 분야를 다루는 역할을 담당하게 돼 연구개발 분야 채널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약 개발에 집중해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내 영업이익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초기 목표는 항암제와 관련한 신약 개발이며 앞으로 사업 진행 과정에서 다른 신약 분야가 추가될 수 있다"면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제일약품은 신약 개발에서 좀더 빠른 단계의 진행이 필요할 때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규모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하고 있다"면서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