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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 6월26일 우리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시범모델 '위비뱅크' 출범식에 참여해 간편송금서비스인 '위비 모바일페이'를 시연하고 있다. <우리은행>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민영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하면서부터 “임기 안에 우리은행 민영화를 이루겠다”며 “기업가치를 올리고 매년 15조 원씩 자산을 늘려 1조 원대 순이익과 부실채권비율 1.5%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5번째로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이번에 반드시 민영화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리은행은 2000년 4조6420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주가가 1만3500원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그런데 우리은행의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으로 9180원에 머물러 있다.
이 행장은 이에 따라 수익을 확대하고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4년 민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등 우량 비은행계열사를 모두 매각했기 때문에 이 행장은 오로지 은행 수익으로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
◆ 연간 1조 순이익 달성할까
금융위는 우리은행을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민영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은행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간섭의 족쇄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은 경영 자율성을 보장받고 우리은행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 행장은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모든 직원이 역진필기의 자세로 힘을 합쳐 기업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진필기(力進必起)는 힘있게 나가면 반드시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 행장은 올해 상반기 회의에서 ‘수익확보’를 6대 혁신전략 가운데 하나로, ‘당기순이익 확대’를 5대 목표 가운데 하나로 선포했을 만큼 수익 늘리기에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516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996억 원(23.87%) 늘었다.
올해 상반기 집행된 명퇴비용(631억 원)이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분기당 3천억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조선사 부실 확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에서도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조선4사(성동조선, SPP, 대선, STX조선해양)를 제외한 부실채권(NPL) 비율은 1.35%로 2014년 말보다 0.27%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은행이 올해 순이익 1조 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3분기 2885억 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부터 우리은행이 안정적 이익추세를 보이고 있어 연간 1조 원의 순이익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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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달청과 우리은행은 지난 3월11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조달청의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 중소기업(G-PASS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김상규(오른쪽) 조달청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협약식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 이광구, 모바일시대 발맞춰 핀테크 공들여
이 행장은 2014년 12월 취임하자마자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전담조직인 ‘핀테크사업부’를 만들었을 정도로 금융과 IT를 결합한 사업모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행장은 은행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춰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것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보고 핀테크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5월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로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시한 데 이어 모바일금융사업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위비뱅크는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연 6~10%대의 개인신용대출 ‘위비 모바일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위비 모바일대출은 지난 8월 기준 약 280억 원의 대출실적을 기록하며 비슷한 금리대의 대출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개인사업자 대상 모바일 전용대출인 ‘위비 소호(SOHO) 모바일 대출’을 금융권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모바일사업 개척은 인터넷은행 인가경쟁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에서 ‘혁신성’이 중요한 항목으로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혁신성 위주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발표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심사 주요 평가항목과 배점 안을 보면 총 1천점 만점에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250점으로 가장 배점이 많다.
우리은행은 KT, 현대증권 등과 손잡고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동차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핀테크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동차와 같이 움직이는 물건에 비콘 단말기를 부착해 위치추적을 통해 담보물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대출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밖에도 ‘우리 핀테크 늘품터’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업무제휴를 맺어 공동으로 핀테크 상품을 개발하는 등 핀테크사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행장은 핀테크사업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손잡았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2’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워치 전용 은행앱 ‘우리워치뱅킹’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우리워치뱅킹은 조회 위주의 기존 스마트워치 은행앱과 달리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직접 뽑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교통카드 충전서비스 ‘우리선불충전’도 탑재됐다.
우리은행은 국내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전자의 모바일결제서비스 ‘삼성페이’와 제휴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20일 우리은행 계좌와 삼성페이를 연동한 ‘우리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 우리은행의 해외진출은 어떻게 다른가
은행들은 국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은행도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을 인수하는 등 해외점포를 192개까지 늘리며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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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우리은행은 특히 동남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모바일에 특화한 위비뱅크를 현지 금융시장 상황에 맞춰 진출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1일 캄보디아에서 모바일 대출서비스 ‘위비뱅크 캄보디아’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우리은행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모바일전용은행 위비뱅크를 현지에 선보인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공하던 위비뱅크 서비스를 그대로 현지에 적용하는 게 아니라 현지 금융 인프라에 맞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며 “현지 소액대출사업자들 가운데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위비뱅크 캄보디아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모바일 금융시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소액대출사업을 할 수 있는 MFI(Micro Finance Institute) 자격을 획득했다.
미얀마 진출을 추진한 지 3년 만에 MFI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0월 직원채용을 비롯한 사업준비를 마무리 짓고 11월 말 공식적으로 미얀마 MFI를 설립한다.
우리은행은 기존점포를 포함해 올해 안으로 210개, 중장기적으로 500개 이상으로 해외 영업망을 확대하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