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된 지 199일 만에 석방됐다.
정 교수는 10일 0시5분경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섰다.
▲ 10일 새벽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짙은 회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머리를 묶어 올린 모습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구치소 정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은색 에쿠스에 오르기 앞서 지지자들을 향해 한 차례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뒷좌석에 올라 자리를 떠났다.
차 안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그동안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2019년 10월24일 구속돼 재판을 받아왔다.
이날 석방된 정 교수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정 교수의 다음 재판은 14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구치소 주변에서는 정 교수를 지지하는 120여 명의 시민들이 '정경심 교수님 힘내세요', '교수님 잘 버티셨습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과 현수막 등을 흔들며 정 교수를 응원했다.
정 교수의 석방 시간이 임박하자 일부 시민들이 '부끄러운 조국'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어 올리며 "정경심을 구속하라"고 외치다 정 교수를 지지하는 이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양측 2명을 데려다 조사를 벌였다.
서울중앙지법은 8일 피고인이 도주할 가능성이 없고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을 감안해 검찰이 청구한 정 교수의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2019년 11월11일 기소된 정 교수는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