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이 편의점 CU 배달서비스 대상지역을 지방 중소도시까지로 넓힌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전국 편의점 점포 가운데 1만여 곳의 계약이 만료되는데 배달서비스를 통한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계약이 끝난 점포 유치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편의점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편의점 업체들이 앞다퉈 배달서비스를 늘리고 있는데 BGF리테일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6일 편의점 배달서비스 지역 확대를 위해 배달대행 스타트업 ‘바로고’, ‘생각대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바로고는 전라도와 충청도, 생각대로는 강원도 동해, 경북 구미, 전북 남원 등의 소도시의 CU를 중심으로 배달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로고와 생각대로는 전국 가맹점 5만여 곳의 배달을 맡고 있어 한 달 배달건수가 1천만 건 이상이다.
BGF리테일은 배달서비스가 지방으로까지 확대되면 해당 지역의 CU 점포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편의점 CU의 배달서비스 매출은 직전 3개월과 비교해 76% 늘었다고 BGF리테일은 밝혔다.
BGF리테일이 배달서비스를 수도권 점포보다 매출이 떨어지는 지방점포까지 서둘러 적용하려는 것은 이를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지방 소재 편의점의 점포 유치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업계는 올해 계약 만료로 나오는 점포가 전국 3천여 곳, 2022년까지는 약 1만 여 개의 점포가 계약이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U는 계약이 만료되는 점포를 유치하기 위해 GS25와 경쟁해야 하는데 지금 수익구조로는 CU가 경쟁력이 떨어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11월 기준 GS25의 3.3제곱미터(㎡)당 1년 매출은 3129만 원으로 CU(2695만 원)보다 16.1% 많다.
CU는 기존 수익구조에 배달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매출 상승효과를 더해 GS25과의 매출 격차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다가올 3년간 재계약 점포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편의점 업체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로 신규 점포의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외형을 키우려면 점포 신설보다 계약 만료된 다른 브랜드의 기존 점포를 영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으로 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12월 편의점의 신규출점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편의점업계 과밀화 해소를 위한 자율규약’을 발표했다.
자율규약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기존점포의 100미터 이내 새로운 점포를 세울수 없다.
BGF리테일은 현재 편의점업계 1위 자리를 GS리테일에 내준 상황이다.
2019년 11월을 기준으로 GS25는 점포수 1만3899곳을 확보해 CU(1만3820곳)를 처음으로 앞섰다.
이건준 대표는 3월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실 있는 투자와 수익성 확보를 강조했지만 1위라는 상징성을 뺏긴 상황에서 외형 성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BGF리테일은 2020년 점포 순증 900개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투자금의 상당수가 외형 성장 확대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2020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931억 원, 영업이익 185억 원을 냈는데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7% 줄었다.
반면 GS리테일은 2020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419억 원, 영업이익 888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14.7%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