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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숨 가빠지는 경영 시계, 신학철 인사철 앞두고 긴장감 커져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11-19 16: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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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을 둘러싼 경영 환경에 긴박감이 높아지고 있다.

LG그룹의 부회장단 인사까지 가까워지면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에게는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LG화학 숨 가빠지는 경영 시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4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인사철 앞두고 긴장감 커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19일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주 중으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사이 나프타분해설비(NCC) 구조조정을 위한 자율협의가 가시적 진전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의결하는 등 NCC 구조조정안을 내놓는다면 정부가 석유화학 업계에 요구하고 있는 자율적 구조조정의 물꼬를 트는 첫 사례가 된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맏형으로 여겨지는 LG화학으로서는 마음이 급해질 수 있다.

LG화학은 현재 여수산업단지 내 나프타분해설비의 통폐합을 놓고 지난 9월부터 GS칼텍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석유화학업계를 향해 나프타분해설비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주문하면서 올해 연말까지를 시한으로 제시해 놓은 상태다.

LG화학으로서는 정부가 제시한 시한에 맞춰 나프타분해설비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셈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석유화학업계를 향해 “지금이 마지막 기회로 연말까지가 골든타임”이라며 “먼저 사업재편을 추진하는 산단과 기업에 더 빠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한국화학산업협회장으로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을 대표해 정부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조정과 관련한 부담감은 더욱 클 수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10월31일 열린 ‘제17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정부는 우리 화학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마련한 사업재편 계획을 진정성 있게 평가해 주시고 금융, 세제. 연구개발 지원, 규제 완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나프타분해설비 구조조정이라는 난제를 만난 가운데 신 부회장은 사업 환경에서도 점차 험로로 들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LG화학과 핵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Baa2’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LG화학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12월 A3에서 Baa1으로 떨어진 뒤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하향 조정된 것이다.

무디스는 LG화학의 신용등급 강등 이유를 놓고 “최근 수년 동안 배터리 시설 증설에 따른 부채 증가와 석유화학 및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의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무디스 신용등급의 조정은 국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평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신용등급의 하락은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비롯해 은행 차입에서 조건을 불리하게 만드는 등 재무 문제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LG화학 숨 가빠지는 경영 시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4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인사철 앞두고 긴장감 커져
▲ LG화학은 10월에 국민연금으로부터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됐다.

국민연금이 지난달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한 점도 신 부회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배당 정책, 임원 보수, 법령 위반 우려, ESG 경영 미비 등 주주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고려해 주주로서 중점관리기업을 결정한다. 

국민연금은 중점관리기업을 지정하기 전에 비공개 대화부터 진행하며 비공개 대화가 1년가량 이어졌음에도 성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한다. 이후에도 개선이 없다면 공개 중점관리기업 지정, 주주제안 추진 등이 이어지게 된다.

LG화학을 향해서는 최근 영국계 행동주의펀드인 팰리서캐피털이 기업가치 하락이 심각하다며 이사회 구성 개선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으로서는 LG화학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강해지는 상황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시기적으로 LG그룹의 정기 인사가 임박한 점은 신 부회장의 긴장감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11월 말에 경영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부회장단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그룹 내에서 긍정적 경영 실적을 내고 있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회장 승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LG그룹의 부회장단은 신 부회장과 권봉석 LG 부회장 등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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