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는 방사광가속기가 충북 청주에 설치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시행지역으로 충북 청주 오창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8일 오전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에서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부지 최종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과기정통부는 지질·지반구조의 안정성과 교통 편의성, 가속기를 활용할 대학·연구기관·산업체의 집적도 등을 고려해 청주를 최적의 부지라고 평가했다.
특히 청주는 지리적 여건과 발전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는 방사광가속기사업 유치를 위해 입지와 교통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와 대덕연구단지 등 연구 인프라가 인근에 밀집돼 있다는 점도 강조해왔다.
과기정통부는 2020년 안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고 늦어도 2022년에는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7년경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고 2028년부터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방사광가속기사업은 약 1조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따르면 13만7천 명의 고용효과와 6조7천억 원의 생산효과, 2조4천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충북 청주시, 전남 나주시, 강원 춘천시, 경북 포항시 등 4곳이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6일 1차 평가에서 청주와 나주가 후보지로 선정돼 경쟁을 펼쳤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가속기가 만든 빛을 통해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구조나 살아 있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방사신약·반도체 등 첨단산업연구의 핵심장비로 여겨진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등 개발에 방사광가속기가 이용됐다. 대만 반도체기업 TSMC는 연간 1천 시간 이상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경북 포항에 방사광가속기 2대가 있지만 연구자들의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 추가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