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8일 오후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물류 전문 자회사 설립을 안건으로 올린다.
▲ 서울 강남 대치동에 있는 포스코센터.
포스코 관계자는 “8일 이사회가 열리는 것은 맞지만 안건은 비밀사항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그룹의 분산된 물류업무를 통합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물류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는 그동안 해운사를 통해 철광석을 수입하고 철강제품을 수출해 왔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그룹 등은 각각 현대글로비스와 삼성전자로지텍 등의 물류 자회사를 두고 있다.
포스코는 과거에 물류업 진출을 여러 번 시도했다.
포항제철 시절인 1990년에 거양해운을 인수했다가 5년 만에 한진해운에 회사를 매각했다. 이후 2009년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에 나섰다 실패한 뒤 대한통운, 대우로지스틱스 등 인수작업에 착수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해운업계는 포스코의 물류 전문 자회사 설립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이날 건의서를 내고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은 해운업 진출로 귀결돼 해운산업 생태계를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며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대량 화주가 해운물류산업에 진출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의 경우 매출은 높지만 일자리 창출효과가 없다"며 "막강한 시장 지배력으로 중소물류주선업계가 고사 위기에 직면하는 등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물류 전문 자회사 설립과 해운업 진출과 무관하다고 반박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인 그룹물류업무 통합운영안은 그룹 내 분산 운영되고 있는 물류기능, 조직, 인력을 통합하는 것으로 포스코 및 그룹사의 여러 접점에서 관리하는 계약관리 기능을 일원화하는 것이며 해운업, 운송업 진출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