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 환경도 좋은데다 3분기 경영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높은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도 높다.
게다가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눈속임 사태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기아차 노조도 파업을 준비하는 점은 부담이다.
◆ 현대차 기아차 시가총액 늘어
현대차 주가는 23일 전날보다 4.27% 떨어진 15만7천 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데다 최근 현대차 주가가 상승하면서 이익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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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이날 현대차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7월17일 12만3천 원보다 무려 27.5% 오른 것이다.
현대차 시가총액도 23일 34조583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7월17일의 27조2041억 원보다 무려 7조3793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기아차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3.4% 떨어진 5만1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7월13일 4만200원보다 27% 오른 것이다.
기아차 시가총액도 이날 20조7456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한전부지 고가 매입과 중국 등 신흥국에서 판매둔화로 계속 떨어졌다. 현대차 주가는 한전부지 인수 전에 20만 원까지 올랐으나 7월17일 12만3500원까지 하락했다.
◆ 주가 상승 이어지나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권은 현대차가 3분기에 매출 22조1237억 원, 영업이익 1조6984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 늘어나는 것이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내수와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장기간 이어진 이익 감소세와 실적 전망 하향 추세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3분기에 매출 11조9천억 원, 영업이익 588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9% 증가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ix와 신형 아반떼를,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를 내놓으며 신차 효과로 국내에서 판매량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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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웅철(오른쪽) 현대차 부회장과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형 아반떼의 공식 출시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더욱이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판매량 증가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환율 등 대외환경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가고 있는데다가 올해 배당성향 15%를 가정한 현대차의 배당수익률은 3.1%로 당장 올해의 배당 매력도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노사 문제를 안고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주요 차종의 신차 투입에 따른 실적 개선, 주주 이익환원정책 강화 등의 기대감이 더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폴크스바겐 사태로 수입차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현대차 외의 국내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기아차는 올 뉴 투싼과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로 내수시장 수성이 더욱 유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