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이사회 의장이 올해 콘솔게임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들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하면서도 서구권 진출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원에서 크로스파이어 콘솔판인 ‘크로스파이어X’를 출시한다.
크로스파이어X는 2019년 6월 세계 대표 비디오게임 박람회인 E3에서 처음 공개됐다.
특히 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부문 부사장이 직접 크로스파이어X를 발표하면서 미국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4월 PC게임인 ‘로스트아크’에서도 콘솔판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개발인력도 대거 채용했다.
로스트아크는 2018년 출시한 PC온라인 게임으로 지난해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포함해 6관왕에 오른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차세대 ‘효자게임’이다.
권 의장은 그동안 플랫폼이나 배급사업 등에 꾸준히 도전해왔지만 번번히 실패하면서 크로스파이어에만 의존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플랫폼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스토브는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적자 350억 원을 봤다.
2018년과 비교해 적자폭은 50억 원가량 줄었지만 꾸준한 투자를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성과가 미미하다.
배급사업에서도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지난해 자체 게임인 ‘에픽세븐’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게임운영 능력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리플 판타지’ 개발사 겜플리트는 2019년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에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게임을 자체적으로 배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대표 게임 지식재산권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 다각화를 기존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콘솔게임이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서구권 공략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PC게임이나 모바일게임에서 매출이 대부분 발생하지만 글로벌시장 특히 북미를 포함한 서구권에서는 사뭇 다르다.
글로벌 게임시장은 콘솔게임 매출비중이 32%로 모바일게임 36%와 비슷한 수준이다.
크로스파이어는 현재 80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대부분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콘솔게임으로 서구권 게임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콘솔게임 비중이 더 크다.
게임 통계기관인 뉴주에 따르면 미국 콘솔게임 매출이 2019년에 13.4% 증가해 미국 게임시장에서 50%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추산했다.
스마일게이트그룹 관계자는 “올해 안에 크로스파이어X를 출시해 서구권 게임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기존 PC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 이용자들이 다른 만큼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