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폴리실리콘사업의 재편비용을 미리 반영하면서 1분기 적자가 늘었다.
OCI는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686억 원, 영업손실 929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9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11% 줄고 적자규모는 44.7% 늘었다.
OCI는 1분기 군산 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생산라인 3개 가운데 2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1개 라인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으로 개조해 5월 재가동한다.
이 과정에서 OCI는 설비 개조비용이나 중단 관련 비용, 인건비 등으로 모두 785억 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를 1분기 실적에 미리 반영했다.
이 비용을 제외하면 적자규모는 144억 원으로 줄어든다.
OCI의 폴리실리콘사업을 담당하는 베이직케미칼부문은 사업재편 비용을 포함해 1분기 적자 920억 원을 냈다.
말레이시아의 태양광 폴리실리콘공장은 풀가동 상태로 원가 절감을 지속하고 있으나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탓에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직전 분기보다 33% 줄었다.
카본블랙, 핏치 등 석탄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카본케미칼부문은 영업손실 20억 원을 냈다.
OCI카본케미칼부문은 전통적으로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제품 판매량이 줄고 판매단가도 하락했다. 특히 중국 공장은 운영에도 차질을 겪었다고 OCI는 설명했다.
태양광발전소 및 태양광 제품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부문은 영업이익 110억 원을 냈다.
미국 모듈생산 자회사인 MSE(미션솔라에너지)의 모듈 판매량이 43% 늘어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90억 원 증가했다.
김택중 OCI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직전 분기보다 나아지지 않은 실적을 전하게 돼 주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며 “진행하고 있는 사업재편을 계획대로 이행해 다음 분기에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