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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다음카카오가 회사이름을 ‘카카오’로 바꾸고 임지훈 단독대표체제로 출범했다.
카카오는 투자 전문가 출신인 임 대표의 취임으로 수익성 중심의 모바일사업에 더욱 박차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카카오는 23일 제주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지훈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주총에서 회사이름을 ‘카카오’로 바꾸고 새로운 기업 로고를 공개했다.
임 대표는 “대표로 내정된 뒤 조직을 깊게 파악하고 임직원들과 폭 넓게 소통하며 카카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모바일’과 ‘연결’이라는 사업 키워드를 중심으로 카카오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가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잘 발휘되도록 혁신 아이디어를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다음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에서 대표를 역임한 투자 전문가다.
임 대표 체제의 카카오는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수익사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올해 4분기부터 ‘카카오택시’ 사업모델을 개량한 ‘고급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사업과 ‘모바일 웹보드게임’ 유통사업에 나선다. 카카오가 교통 서비스 영역을 대리운전 사업으로 늘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그동안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힘썼던 카카오가 도박게임을 유통하겠다고 나선 것도 앞으로 수익성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웹보드게임은 카카오의 상징 사업모델로 여겨지던 ‘이용자 확보 우선, 수익성 발굴은 나중’ 기조가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카카오가 글로벌 모바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난을 감수하면서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의 높은 국내 의존도도 극복해야 한다. 카카오톡은 국내 인구의 5분의 4를 이용자로 확보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하다.
임 대표는 카카오가 의욕적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과 관련해 경쟁을 뚫고 사업자로 선정돼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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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공개한 새로운 기업로고. |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임 대표가 투자 전문가라는 역량을 살려 인수합병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까 하는 대목이다.
카카오는 앞으로 서비스 개발과 함께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 지원과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환경이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인수합병은 세계 모바일기업의 추세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임 대표에게 쏠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 대표를 포함한 6명의 각 사업부문 최고책임자가 함께 안건을 결정하는 ‘CXO팀’ 체제로 당분간 운영된다.
카카오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석우 대표와 최세훈 대표도 회사에 남아 임 대표를 보좌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 대표는 지난해 합병한 카카오의 혼란을 마무리 짓고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수익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도 안고 있다”며 “임 대표가 이런 숙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그를 향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