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지수’가 있다. 부자의 재산을 ‘빈곤선’ 이하의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줄 경우 한 사람에게 얼마나 돌아갈 수 있는지를 나타낸 수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이 로빈후드 지수에서 전 세계 부자 가운데 2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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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
블름버그는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전 재산을 한국의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면 1인당 185만 원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자체적으로 잡은 억만장자지수(BBI)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CIA 세계 팩트북’을 토대로 42개 나라 최고 부자들의 ‘로빈후드 지수’를 발표했다.
이건희 회장은 14조2천억 원(12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재산을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분배할 경우 로빈후드 지수는 1인당 185만 원(1562달러)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42개 나라 부자들 가운데 26위다.
세계 최고 갑부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84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로빈후드 지수는 1736달러(206만 원)로 24위를 차지했다.
로빈후드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키프로스로 4만5987달러(5460만 원)이었고 스웨덴이 3만3140달러(3940만 원)로 뒤를 이었다.
스웨덴에 이어 대만(2만6957달러), 스위스(2만4893달러), 호주(2만3828달러), 홍콩(2만1572달러), 아일랜드(1만9819달러), 싱가포르(1만8406달러)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키프로스의 경우 인구가 적어 예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키프로스의 인구는 110만 명에 불과하다.
영국(1379달러‧28위)과 이탈리아(1287달러‧29위),일본(874달러‧34위)의 로빈후드 지수는 한국보다 낮았다.
로빈후드 지수는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재산이 190억 달러인데 로빈후드 지수는 234달러(27만8천 원)에 불과했다.
빈곤층에 돌아갈 수 있는 돈이 가장 적었던 국가는 인도였다.
인도의 부자 1위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은 재산 220억 달러에 이르지만 로빈후드 지수는 59달러(6만9천 원)로 42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