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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대우건설 1분기 실적 위기관리능력 보여줘, 산재기업 오명은 부담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20-04-28 16: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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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3개년 목표 실적을 세운 뒤 처음 내놓은 분기 실적을 놓고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건설현장 사망사고 등 안전관리 역량에 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일은 김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6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형</a> 대우건설 1분기 실적 위기관리능력 보여줘, 산재기업 오명은 부담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2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유가 하락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약점으로 지적됐던 토목·플랜트부문의 원가율을 낮추며 1분기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우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858억 원, 영업이익 1209억 원을 봤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2.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9%에서 6.1%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수주는 코로나19와 유가 하락으로 해외발주가 지연되면서 작년 1분기보다 56.5% 감소했다. 

1분기 예정됐던 나이지리아 LNG 액화플랜트, 이라크 알포 신항만 관련 공사 등 굵직한 사업들을 2분기에는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서 대우건설은 1분기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선방한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바라본다.

김 사장은 1월 말 3개년 매출과 수주목표를 야심차게 제시했다. 경기 등 외부변수에 민감해 예측이 어려운 건설업 특성상 중장기 목표를 내놓는 것은 이례적 일로 평가됐다.

전체 실적에서 기여도가 높은 신규 주택공급 목표도 3만4천 세대 이상으로 공격적으로 잡았다.

매각을 앞두고 기업가치 강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중장기 경영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혀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3개년 목표가 공개된 직후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신규 주택공급 일정이 미뤄지는 등 차질이 생겼다. 해외사업도 원활한 진행이 어려워 대우건설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김 사장으로서는 목표 달성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 1분기 원가율을 낮추며 위기 속 경영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대우건설이 ‘2020년 최악의 살인기업’에 뽑힌 것은 김 사장의 안전관리 역량에 관한 부정적 시선을 높일 수 있다.

노동건강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은 고용노동부 중대재해 조치현황 자료 등을 기초로 해마다 노동자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기업을 선정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건설현장 6곳에서 모두 7명이 숨지면서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일어난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019년 포스코건설에 이어 2년 연속 건설회사가 최악의 살인기업에 뽑혔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의 명성이 한순간의 실수로 사라지지 않도록 최우선 가치인 생명과 직결된 안전에 관해 처음부터 끝까지 되짚어 봐야 한다”며 “경영 수치적 성과뿐 아니라 사회 가치적 성과까지 모두 이루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런 안전 강화기조는 김 사장이 2018년 6월 취임한 뒤 첫 번째 신년사를 냈던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대우건설은 지난해 3월 한 달 동안에만 노동자 3명이 잇달아 사망했다. 고용노동부의 기획감독을 통해 과태료 등 조치도 받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2명의 노동자가 건설현장에서 사망하는 등 거듭되는 사고에도 안전의식을 개선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대우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지만 대우건설 안전관리와 관련한 감시의 눈이 날카로운 만큼 앞으로 추가 사망자가 나온다면 김 사장이 져야 할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 생명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인 만큼 실적을 개선하더라도 안전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산업재해 업체라는 이미지는 경쟁이 치열한 수주전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본부별로 안전담당자를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사적 안전교육 시행과 안전 관련 소통 강화로 올 한해 무재해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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