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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새 스마트폰 '벨벳' 디자인은 합격점, 문제는 가격 경쟁력 확보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4-28 14: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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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새 스마트폰 '벨벳' 디자인은 합격점, 문제는 가격 경쟁력 확보
▲ LG전자 스마트폰 '벨벳' 오로라그레이 색상. < LG전자 >
LG전자가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벨벳’의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지 고민하고 있다.

벨벳은 ‘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빼어난 디자인을 갖췄지만 성능에서는 경쟁사의 보급형 스마트폰들과 크게 차별화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뛰어난 사양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제품들보다 지나치게 가격을 높이면 고객을 설득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낮은 가격을 책정하면 오랫동안 적자를 이어온 모바일사업의 실적 개선이 불투명해진다.

28일 LG전자는 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벨벳의 사양 및 출시일정을 공개했지만 가격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이동통신사 등과 가격을 조율하는 단계”라며 “출시가 임박한 시점에 가격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곧 국내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A51 5G’, 애플 ‘아이폰SE2(2세대)’ 등 보급형 스마트폰들을 염두에 두고 새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력을 재는 것으로 보인다.

벨벳은 LG전자가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 만지고 싶은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자신감을 보일 만큼 디자인에 힘을 준 제품이다.

그동안 모바일기기에서 볼 수 없었던 ‘물방울 카메라’를 탑재했고 몸체를 둥글게 만드는 ‘3D 아크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가 만지는 느낌을 개선했다. 이런 벨벳의 디자인을 두고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IT매체 폰아레나는 “대부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카메라모듈은 미적 만족과 거리가 멀지만 LG전자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IT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카메라모듈이 꽤 신선해 보인다”며 “색깔 선택지도 좋아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벨벳은 디자인이 아닌 사양 쪽에서는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먼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보면 벨벳은 퀄컴의 ‘스냅드래곤765’를 채용했다. 스냅드래곤765는 갤럭시A51 5G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AP ‘엑시노스980’과 비슷한 연산성능을 발휘한다. 벨벳과 갤럭시A51 5G가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카메라와 저장공간, 배터리 등 다른 세부사양에서도 벨벳과 갤럭시A51 5G는 비슷하다.

카메라는 갤럭시A51 5G가 더 나을 것으로 여겨진다. 벨벳이 앞쪽 카메라로 16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반면 갤럭시A51 5G는 3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다. 또 뒤쪽 카메라는 벨벳이 3대, 갤럭시A51 5G가 4대를 적용한다.

배터리도 벨벳은 4300mAh, 갤럭시A51 5G는 4500mAh로 갤럭시 쪽이 조금 더 큰 용량을 지원한다.

다만 D램은 벨벳이 기본적으로 8GB를 실어 6GB를 적용한 갤럭시A51 5G를 앞선다. 또 벨벳은 저장공간을 최대 2TB까지 확장할 수 있는 반면 갤럭시A51 5G는 최대 1TB에 그친다.

두 제품이 이처럼 비슷한 사양을 지녔는데도 가격 차이가 나면 LG전자는 판매량에서 부담을 안게 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 벨벳이 80만 원대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A51 5G 출고가격은 57만2천 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A51 5G뿐 아니라 애플 최신 아이폰도 벨벳에 위협적이다.

벨벳과 비슷하게 5월 초 출시되는 아이폰SE2는 64GB 모델이 55만 원 수준의 가격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성능이 좋은 애플 AP ‘A13’을 탑재했는데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매겨진 것이다.

LG전자가 이런 경쟁 스마트폰들을 상대로 벨벳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출 필요성이 높다.

IT매체 아난드테크는 “벨벳의 디자인은 인상적”이라며 “LG전자가 벨벳에 관해 좋은 품질의 화면과 좋은 카메라 경험, 그리고 합리적 수준의 가격을 제공할 수 있다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LG전자가 벨벳을 지나치게 저렴하게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전자에서 모바일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오랜 기간 적자에 시달려 온 만큼 벨벳을 계기로 실적 반등을 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1분기 영업손실 1700억~2천 억 원 규모를 봐 20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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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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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가 내 생각을 쓴거같네!
제품은 너~무 좋은데....
   (2020-04-28 19:15:14)
이상철
임 한솔기자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20-04-28 19:07:08)
수산나
울집 전자제품은 모두가 엘지 ᆢ

   (2020-04-28 18:24:06)
박은민
엘지는 진짜 제품은 좋은데 머가 문제일까요...;;??
마케팅이란것이 진짜 중요한거 같기도하네요.
좋은기업이 잘되길 바랍니다
   (2020-04-28 18:07:35)
김잔디
삼성과 엘지의 스마트폰 경쟁은 지속되겠지만 주도를 잡고있는 삼성을 엘지가 어떻게 공략할것인가가 문제인것 같네요. 그리고 가격 결정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는다는게 문제...^^ 골치좀 아프겠다.   (2020-04-28 17:3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