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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자구안 진정성 위해 기내식과 항공우주 내놓을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4-27 16: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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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기내식사업과 항공우주사업(MRO) 등 알짜사업을 매물로 내놓을까?

27일 항공업계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정부 지원에 따른 자구책으로 기내식사업과 항공우주사업 등 주요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내놓을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대한항공 자구안 진정성 위해 기내식과 항공우주 내놓을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부는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통해 대한항공에 1조2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항공사 자체적 자본확충과 경영 개선 등의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정부의 지원이 대한항공을 향한 첫 지원으로 보고 대한항공이 추가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은 1조 원의 유상증자와 회사 내 사업부 매각을 통해 앞으로 많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자구안은 대한항공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미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토지와 대한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구안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야기가 나온 사항인데다가 좀 더 매력적 자산을 매각대상에 올려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부와 항공우주사업부의 매각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부는 대한항공 전체 매출에서 0.8%를 차지하는 사업부문으로 2019년 매출 910억 원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는 이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항공기를 띄울 수 있게 되면 꾸준히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부문으로 꼽힌다.

항공사들이 기내식사업을 분리해서 운영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충분히 분리해서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사업부를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독일의 루프트한자와 8대2 지분을 나누는 방식으로 LSG스카이셰프코리아를 설립했고 루프트한자와 계약이 종료될 무렵인 2018년에는 중국 하이난항공과 6대4 지분을 나눠 게이트고메코리아를 만들기도 했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2020년 하반기에 상환해야 할 채무만 3조1623억 원이고 6개월간 고정비로 2조4천억 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만약 대한항공이 기내식사업부문 매각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부족할 것으로 보고 대한항공이 내놓아야 할 다음 카드로 항공우주사업부문을 꼽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사업부뿐만 아니라 항공정비사업부를 따로 두어 운영하고 있어 항공우주사업부를 매각하더라도 대한항공 자체 항공기 정비에는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항공우주사업부문의 매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MRO)은 기내식사업부에 비해 대한항공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현금창출력이 좋아 대한항공이 그동안 꾸준히 공을 들여온 사업부문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관심이 많은 대한항공의 사업부문 가운데 하나다.

대한항공은 2019년 항공우주사업에서 매출 7404억 원을 냈다. 이는 대한항공 전체 매출에서 6%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미국 국방부와 미군 공격기 A-10 선더볼트Ⅱ의 정비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보잉에는 B787 라이너 항공기 동체와 날개구조물을 1천 대째 납품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는 미군이나 보잉뿐만 아니라 자체 항공기 정비능력이 없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항공우주사업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한 번 인수하면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난해 대한항공이 항공우주사업부 매각을 검토했을 때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방위산업을 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관심을 보였고 다수의 사모펀드도 인수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핵심사업부를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유지하는 것이 좋겠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타개하고 정부로부터 추가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바탕으로 지원하는 만큼 진정성을 보이고 정부에 명분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대한항공은 큰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으로서는 공들여온 사업부까지 매각해야 할 정도로 현재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내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일단 현재까지 정해진 유휴자산 매각에 집중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 사원주택 매각과 송현동 부지 및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절차를 밟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사업부 매각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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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행
이사람들아 대한항공이어떻하회사인가 돌아가신 회장님위
부친께서 아무도하지안켓다는
회사을지금이만큼키우는대는아무도 몰라 그대들은안가
조중운 그이름석자을 조씨집안
그만게럽피시게
   (2020-05-02 22: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