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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G디스플레이 매출 11년 전으로, 정호영 올레드 쭉 간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4-24 13: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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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1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11년 만의 최소 매출이라는 초라한 실적을 내놓았다.

중국 광저우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공장을 제때 정상화하지 못한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타격까지 겹쳤다.
[오늘Who] LG디스플레이 매출 11년 전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7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호영</a> 올레드 쭉 간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단기적으로는 IT기기용 패널로 실적을 만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광저우 공장을 중심으로 올레드 전환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이뤄내는 쪽으로 밀고 있다.
 
24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정 사장은 당초 계획했던 TV용 LCD패널 축소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IT기기용 패널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8공장에서 범용 TV 생산라인을 철수한 뒤 상업용 TV를 소량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IT기기용 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유력히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IT쪽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라인 전환, 인력 재배치, 자재 조달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개학 등이 확대되면서 2분기에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IT기기 수요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IT기기 수요 증가는 2020년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LG디스플레이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IT기기용 LCD패널은 2019년 기준 LG디스플레이 매출의 39%를 차지한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 사장은 실적 회복을 위해서 우선 IT기기용 패널의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광저우 공장 정상화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IT기기용 패널 수요는 2분기 이후 코로나19 사태 향방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을 담보하기 어렵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도 하반기 IT기기 수요가 증가할지 감소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레드사업은 최근 화웨이, 비지오, 샤프 등 글로벌 가전기업들이 연달아 고객사로 들어오면서 장기적으로 TV용 올레드패널 수요 확대가 약속된 상황에 놓였다. LG디스플레이가 하루빨리 광저우 공장을 가동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광저우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돼도 LG디스플레이 실적이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저우 공장 가동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 회의적”이라며 “늘어난 생산능력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필수적이라고 보는데 그렇게 될 경우 수익성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올레드 전환을 강조해온 만큼 LG디스플레이는 뚝심 있게 광저우 공장을 중심으로 올레드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콘퍼런스콜에서 "TV용 올레드패널 수요는 당초 전망치 대비 10%대 감소가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레드 운영전략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오늘Who] LG디스플레이 매출 11년 전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7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호영</a> 올레드 쭉 간다
▲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올레드 공장.

정 사장은 LG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2019년 9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용퇴한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그는  취임 이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형 올레드의 대세화, 중소형 올레드의 정상화 등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가지 못한다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LCD패널 관련 조직을 통폐합하고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실적을 흑자로 돌리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1분기 매출 4조7천억 원, 영업손실 3620억 원을 거뒀다. 1분기 매출은 2009년 1분기 매출 3조5천억 원을 낸 뒤 분기별 매출로는 1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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