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전기차시대 맞아 엠블럼 변경 바람 불어, 현대차 기아차도 예열 중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4-23 16:45:5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엠블럼 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곧 개화할 전기차시대에 발맞춘 자연스러운 변화인데 현대차와 기아차도 차세대 브랜드 엠블럼 준비에 한창이다.

◆ 브랜드 로고 변경은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트렌드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여러 자동차기업들이 브랜드를 상징하는 ‘문장(紋章)’인 엠블럼을 교체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거나 이미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시대 맞아 엠블럼 변경 바람 불어, 현대차 기아차도 예열 중
▲ BMW의 새 로고.

자동차산업의 맹주격인 독일 브랜드들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BMW는 3월에 순수전기차 콘셉트카 i4를 공개하면서 새 로고를 선보였다. 23년 만의 엠블럼 교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회사가 처음 설립된 뒤 103년이 흐르는 동안 엠블럼을 단 6차례밖에 변경하지 않았던 점에서 브랜드의 새 도약을 위한 시도로도 해석됐다.

옌스 티머 BMW 브랜드 수석부사장은 당시 “BMW는 관계의 브랜드로 변화하고 있다”며 “새 BMW 로고는 개방성과 명료성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지난해 새 브랜드 로고와 이미지를 공개했다. 

폴크스바겐은 2019년 9월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20년 만의 새 브랜드 로고를 공개했다.

폴크스바겐은 당시 본질적 요소만을 강조해 사용성을 높이고 자유로운 변형을 가능하게 해 디지털미디에서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에는 국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내외관에 차례로 새 로고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며 엠블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닛산도 로고 변경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닛산은 3월 새 로고를 상표로 등록하고 글로벌 각 지사에 로고의 변경사실을 공지했다. 2019년 하반기에 공개한 순수전기차 아리야의 콘셉트카를 통해 새 로고를 선보일 때만 해도 전체 변경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는데 반 년 만에 로고 변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내놓은 새 로고의 공통점은 기존 3차원 형태의 로고를 2차원으로 단순화했다는 것이다.

BWM의 새 로고를 보면 현재 쓰이고 있는 로고의 검은 테두리가 없어지고 2차원의 투명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활자를 포함한 나머지 부분 모두 납작하게 만들어졌다.

폴크스바겐의 새 로고도 기존에 폴크스바겐을 상징하는 약자 VW가 원 안에 들어가 있는 형태는 현재와 동일하지만 입체감이 모두 사라지고 2차원으로 바뀌었다. 닛산도 마찬가지다.

◆ 엠블럼 변경은 ‘시대정신’, 현대차 기아차도 준비 박차

이런 완성차업계의 움직임을 놓고 미래차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기차시대 맞아 엠블럼 변경 바람 불어, 현대차 기아차도 예열 중
▲ 기아자동차 전기차 콘셉트카에 적용된 새 모양의 엠블럼.

자동차업계의 흐름은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으로 중심이 급속도로 옮겨가고 있다.

100년이 넘는 자동차산업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대격변기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앞으로 5~10년 안에 현재까지와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정도다.

미래에 대세로 자리잡을 전기차를 놓고 완성차업계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전기차에는 엔진이 장착되지 않는다. 따라서 엔진 열기를 식히기 위한 장치인 그릴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완성차기업들은 모두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그릴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기아차의 ‘호랑이 코(타이거 노즈)’ 그릴, BMW의 ‘키드니(신장) 그릴’, 지프의 ‘세븐슬롯 그릴’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디자인 요소가 사라진다는 것은 앞으로 브랜드들이 특성을 알릴 수단을 하나 잃게 되는 셈이나 다름없다. 엠블럼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알리기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3차원 형태의 엠블럼을 LED로 발광해 비춰주는 2차원 엠블럼으로 교체하면 혁신적이고 첨단적 이미지가 더욱 부각된다. 이미 스마트폰에 쓰이는 앱(애플리케이션) 디자인도 3차원에서 2차원으로 바뀐지 오래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모두 내부적으로 엠블럼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는 10월경에 새 엠블럼을 선보인다. 박한우 전 대표이사 사장이 2월 기자들과 만나 “10월에는 새 엠블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로고 변경 사실을 알렸다.

2019년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바이기아’를 공개하며 새 로고를 선보였을 때만 해도 콘셉트카에 어울리는 엠블럼을 선보였을 뿐 변경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약 1년 만에 엠블럼 변경을 확인한 것이다.

기아차는 이미 특허청에 새 엠블럼의 여러 후보를 상표등록했다. 내부 의견만 모두 조율되면 새 브랜드 로고 도입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새 로고 역시 다른 글로벌 브랜드와 동일하게 2차원 형태로 디자인됐다. 기아차의 영문 KIA가 기존과 달리 약간 기울어지고 흘림체 형식으로 표현됐으며 글씨 굵기가 두꺼워진 점이 특징이다. KIA를 둘러싸고 있던 타원은 아예 사라졌다.

현대차도 2019년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포니를 재해석한 전기 콘셉트카 ‘45’를 공개하며 새로운 2차원 형태의 로고를 선보였다.

기존의 3차원 로고를 단순하게 납작 눌러놨을 뿐 형태나 세부적 디자인에는 변화가 없지만 보다 단순화해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쉽게 하면서 브랜드 로고 변경을 예고한 것이라고 자동차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