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논란으로 시장에서 물러난다.
오 시장은 23일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고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식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부산시장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의)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으로 시정이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피해자가 또 다른 상처를 받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언론인과 시민 여러분이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3전4기의 도전을 거치며서 시장이 돼 잘해내고 싶었다"면서 "부끄러운 모습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오 시장은 최근 건강 이상설이 돌았을만큼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다. 21대 총선 하루 전 14일 연가를 냈고 선거 당일인 15일도 비공개 투표를 했다.
그 뒤 부산시청으로 출근은 했지만 외부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사퇴 기자회견이 있기 전 이번 사퇴의 배경으로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부산 참패 책임, 건강이상 등 여러 말이 나왔다.
하지만 지역정가와 법조계에 따르면 미투 의혹을 제기한 피해 여성이 변호인을 통해 오 시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이미 이런 내용이 시청과 법조계 등에 어느 정도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