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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코로나19에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해 뜻밖의 수혜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4-21 15: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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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손해율부문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차량 운행이 줄어들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수준 밑으로 떨어지는 효과를 봐 삼성화재 실적 개선에 일시적이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코로나19에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해 뜻밖의 수혜
▲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차량 운행량과 의료 이용건수가 감소하며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화재 주가는 3월23일 11만7500원 최저점을 보인 뒤 한 달여 동안 상승세를 보이며 21일 18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이 기간에 58.7% 올랐다.

삼성화재의 주가 상승률은 손해보험사 빅4로 꼽히는 DB손해보험이나 현대해상의 주가 상승률보다 높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주가는 각각 41%, 33.3% 상승했다. KB손해보험은 상장을 하지 않았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오른 데는 폭락장 이후 주가 조정이 이뤄졌다는 시선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말 기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 전체 원수보험료의 27.2%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하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1분기 순이익 180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674.1% 늘어나는 것이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90%이면 보험료로 1만 원을 받고 보험금으로 9천 원을 지급했다는 뜻이다. 손해보험 업계는 손익분기점을 손해율 80%가량으로 본다.

지난해 11과 12월, 삼성화재 등 빅4 손해보험사는 모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었다. 

반면 올해 들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월 95.9%에서 3월 76.5%로 2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로 떨어진 것은 2018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각각 10.2%포인트 낮아진 79%, 80%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은 8%포인트 하락한 81%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동차보험 계약 수가 다른 보험사보다 많아 손해율 하락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월 기준 삼성화재의 국내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30% 가까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83%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은 손해보험 업계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 줄어들며 자동차사고 발생 자체가 줄어든 덕분이다. 

실제 삼성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사고건수는 지난해 3월 34만7천 건에서 올해 3월 28만9천 건으로 16.7% 감소했다.

코로나19 전염 우려 때문에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병원 방문을 기피하는 현상도 손해율 하락에 도움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줄어 보험금 청구가 줄어든다면 손해율은 개선된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장거리 차량 운행과 의료기관 이용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는 사고 때 의료기관 방문 관련 비용도 반영되도록 돼 있다. 

다만 손해율 감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안정세가 꾸준하게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행됐던 재택근무의 정상근무 전환, 봄철 나들이가 증가 등으로 사고율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자차 이용률이 높아져 결국 사고율이나 손해율 높아질 수 있다”며 “과거 메르스 사례에서도 이런 상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을 때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일시적으로 개선됐지만 연간 개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손해율이 다시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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