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자손심 회복을 위해 쏘나타의 상품성을 개선한 연식변경모델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 현대자동차의 8세대 쏘나타.
20일 현대자동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곧 2021년형 쏘나타를 내놓을 것이란 시선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보통 1년 주기로 연식변경모델을 내놓는 데다 최근 8세대 쏘나타의 모든 모델(가솔린, LPG, 하이브리드 등)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다음 세대 모델이나 상품성 개선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2019년 3월 7세대 쏘나타를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해 8세대 쏘나타를 내놓은 지도 1년2개월이 지났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연식변경모델 출시를 앞두고 기아차 K5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중형세단시장에서 한국GM의 말리부와 르노삼성자동차의 SM6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쏘나타와 K5가 자웅을 겨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SUV 인기가 높아져 세단이 설 자리가 줄어든 탓에 한쪽의 흥행이 다른 쪽의 판매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현대차가 쏘나타의 상품성을 얼마나 개선하는지에 따라 쏘나타와 K5의 대결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와 K5 대결의 관건은 디자인이라는 의견도 많다. 성능 측면에서 차이가 없어 사실상 디자인 외에는 둘의 뚜렷한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쏘나타가 K5보다 9개월가량 먼저 완전변경을 거친 탓에 K5보다 상품성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쏘나타가 연식변경을 거치며 상품성을 높인다면 K5로 쏠린 소비자 관심을 되찾아올 수 있다.
K5에는 공기청정시스템이나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기능 등 쏘나타에는 없는 기능이 적용됐다. 쏘나타의 장점으로 꼽히던 자율주행 기능이나 음성인식 제어기능 등은 성능을 높여 탑재됐다.
과거에는 기아차가 K5와 쏘나타 사이 판매격차를 줄이기 위해 연식변경모델에서 상품성을 크게 개선한 적이 있다. 기아차는 2017년 2세대 K5의 연식변경모델을 내놓으며 엔진 등 주행성능을 강화한 고성능 라인업을 추가했다.
쏘나타는 그동안 중형세단시장에서 ‘국민차’로 불리며 판매 1위 자리를 줄곧 지켜왔다.
2019년 나온 8세대 쏘나타는 중형세단시장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기업 5곳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중형세단 판매량은 2018년 16만5692대에서 2019년 17만1344대로 3.4% 증가했다. 2016년 이후 판매량이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3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하지만 쏘나타는 올해 기아차 K5에 중형세단시장의 ‘왕좌’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아차가 2019년 12월 6년 만에 완전변경한 3세대 K5를 내놓은 뒤로 판매량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1~3월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K5는 2만590대가 팔린 반면 8세대 쏘나타는 1만3518대 팔리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